금융투자협회는 한국갤럽에 의뢰, 기업 퇴직연금 업무 대상자 894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운용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DC형(확정기여형·가입자가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 담당자 가운데 69%가 '디폴트 옵션 도입이 필요하다'는 답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디폴트 옵션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이유로 '업무에 바빠 (퇴직연금을) 운용할 여력이 없다'는 답이 38% 차지,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상품교체에 자신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6%로 그 귀를 이었다.
현재 DC상품의 적립금 운용현황을 살펴보면 가입자당 평균 1.7개 상품을 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2014년 1.5개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1개 상품에 퇴직금을 '올인'한 경우도 전체의 46%다.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현황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경우도 전체의 27%를 차지, 4년전 21%대비 6%p(포인트) 증가했다. 운용 시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근무하면서 자산관리가 어렵다'는 대답과 '상품 수가 많아 선택이 어렵다'는 대답이 각각 25%씩 나왔다. '상품가입이나 자산관리 절차를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도 24%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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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근로자의 퇴직금을 운용하는 DB형 제도 설문조사는 업무담당자의 업무환경과 운용현황에 초점을 맞췄다. DB형 제도 회사 담당자 256명 중 70%가 퇴직연금 업무비중이 10%라고 꼽아, 퇴직연금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퇴직연금 사업자당 평균 2.2개 상품을 운용, 4년 전 조사에 1.9개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운용상품을 1개에 퇴직 연금을 모두 넣은 회사도 전체의 44%로 나타나 DC형 조사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IPS(적립금운용계획서)를 알고 활용하는 담당자는 27%로 4년 전 20% 대비 7%p 개선에 그쳤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WM(자산관리)서비스 본부장은 "연금의 자산운용 어려움에 대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소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통계를 확보해 연금산업 발전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