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정상회담 하루 전 "EU는 미국의 적"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8.07.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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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어떤 면에선 적, 중국은 경제적으로 분명한 적"

【브뤼셀=AP/뉴시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나토 정상회의가 다 끝나기도 전에 즉흥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유럽 회원국들을 밀어부쳐 국방비 증액의 '승리'를 거뒀다고 자랑한 트럼프는 곧장 영국으로 떠났다. 2018. 7. 12.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브뤼셀=AP/뉴시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나토 정상회의가 다 끝나기도 전에 즉흥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유럽 회원국들을 밀어부쳐 국방비 증액의 '승리'를 거뒀다고 자랑한 트럼프는 곧장 영국으로 떠났다. 2018. 7. 12.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인 유럽연합(EU)을 '적'이라고 지칭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스코틀랜드 텐베리 소재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진행해 이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인 EU를 "전세계적으로 바로 지금 가장 큰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난 우리가 많은 적들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EU)이 우리와 무역에서 하는 것에서 적"이라며 "당신은 EU를 (적이라고) 생각 못했겠지만 그들은 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러시아는 어떤 면들에선 적이고, 중국은 경제적으로 분명히 적이다"라며 "그러나 이게 그들이 나쁘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건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이건 그들이 경쟁자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나는 다른 국가들의 정상들을 존경하지만 무역의 관점에서 그들은 정말로 우리를 이용해 왔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많은 국가들은 그들의 대가를 지불해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주 벨기에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 방문을 마쳤으며,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는 이번 유럽순방에서 나토 회원국들에게 방위비 부담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독일에 대한 비난을 직설적으로 쏟아 낸데다 영국에 EU와의 결별을 촉구하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이에 트럼프가 이번 푸틴과의 정상회의에서 어떤 기조를 드러낼 지에 EU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트럼프가 푸틴과의 친밀함을 드러낼 경우 미국과 EU간 동맹의 위상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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