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사들, '화장실 크기' 줄여 좌석수 늘린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8.07.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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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수익 늘리기 위한 새로운 방식"… "화장실서 몸 못 돌려" 불만 이어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항공사들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기내 화장실 크기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기사에서 항공사들이 인건비와 연료비가 오르자 가능한 한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화장실 크기를 줄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좌석 공간을 줄이던 이전 방식과는 다른 최신식이라고 통신은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은 A321을 리모델링하며(A321네오) 화장실 크기를 줄였고, 300대 이상의 보잉737기도 작은 화장실을 쓰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보잉737 맥스8 100대에도 작아진 화장실이 적용된다.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현재 35대 항공기에 작은 화장실을 들였는데, 최신 모델인 보잉737 맥스 155대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젯블루도 몇몇 기종이 작은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기내 화장실 제조업체와 항공사들은 기내 화장실의 정확한 규격에 대해 설명을 거부했다, 단, 아메리칸 항공에 따르면 작아진 화장실의 폭은 승객이 변기에 앉았을 때 좌우 간격이 가슴 높이 기준 22.4인치(약 57㎝)로 이전보다 3.1인치(8㎝) 좁아졌다.



항공사들이 기내 화장실 크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수익 때문이다. 줄어든 공간만큼 좌석 수를 늘리려는 것이다. 게리 바이셀 트로노스 항공컨설팅 이사는 "좌석 1개를 추가하면 연 40만달러(4억5000만원) 수익을 더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아메리칸 항공이 도입하는 보잉737 맥스8은 화장실 크기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좌석이 12개 늘었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이 같은 변화에 안팎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4살 아이와 함께 화장실에 간 한 부모 승객은 "우린 둘 다 작은 사람인데, 아이를 변기에 앉히려고 나는 다리를 벌리고 서 있어야 했다"면서 "교대로 손을 씻을 때는 거의 발레를 했다"고 불평했다.


아메리칸 항공의 한 승무원도 대표와의 대화 시간에 "(보잉737 맥스8는) 좌석 수가 늘었지만 화장실 개수는 그대로이고, 그 크기는 75%로 줄었다"고 지적하고 "난 화장실에서 몸을 돌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자미 카운터 트립어드바이저의 항공편 부문 부사장은 "항공사들이 화장실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왔다"며 "선을 넘어선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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