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바나나체온계', 동남아 의료기기 시장 정조준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07.1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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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T, CJ헬스케어와 3년간 바나나체온계 50만개 공급계약…"동남아 지역 건강증진 기대"

영유아용 체온계인 '바나나체온계'. / 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영유아용 체온계인 '바나나체온계'. / 사진제공=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코넥스 상장사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130원 ▲30 +30.00%)(LST)가 영유아용 체온계 ‘바나나체온계’(사진)를 앞세워 동남아 의료기기시장 공략에 나선다. 발열 조짐을 보이는 자녀의 실시간 체온 측정 및 확인이 가능한 IoT(사물인터넷) 체온계로 해당 시장에 연착륙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T는 동남아 의료기기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CJ헬스케어와 3년간 바나나체온계 50만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 LST가 개발 및 생산한 바나나체온계를 CJ헬스케어가 동남아 현지에서 영업 및 판매하는 방식이다.

LST의 바나나체온계는 검지 길이의 소형 체온계로 영유아 겨드랑이 부위에 부착해 사용한다. 기기 내 정밀센서를 통해 체온을 측정한 뒤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체온 변화를 전송한다. 실시간 체온 측정은 물론 특정 해열제 투약 후 체온 변화를 들여다보면서 적합한 해열제를 사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LST는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바나나 형태의 디자인을 고안했다. 아이들이 의료기기로부터 느끼는 막연한 공포감을 줄이는 한편 동남아지역 일부에서 바나나가 해열제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한 것. LST는 해당 기기로 지난 9일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1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바나나체온계는 연속적인 발열정보 기록도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연결이 끊겨도 체온계에 데이터가 저장되며 재접속 시 발열 데이터가 스마트폰에 업데이트된다. 이같은 연속 데이터는 응급상황 시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조치를 받는 데 활용 가능하다.

LST는 동남아에 해당 제품을 확대 공급하고 바이오 연구·개발회사에서 의료기기 제조·생산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LST는 지난달 26~28일 62개국, 4만5000여명의 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IT(정보기술) 전시회 ‘커넥테크 아시아 2018’에 참가, 바나나체온계를 선보여 높은 호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정환 LST 대표는 “동남아 시장친화적 디자인과 차별화한 기술력, 경쟁제품 대비 40~50% 저렴한 가격경쟁력으로 해당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남아지역 의료생활의 질을 높이고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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