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리는 현대車, 주가도 재평가 받을까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7.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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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들어 현대차 주요 시장 판매 플러스 성장 전환,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기대

다시 달리는 현대車, 주가도 재평가 받을까


올 2분기 신차 판매량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며 4년 만에 반등한 현대차 (295,000원 ▼3,000 -1.01%)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룹 지배구조개편 계획까지 연기되면서 52주 최저가로 추락한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12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500원(1.23%) 오른 12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유입된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했다.



현대차 주가는 그룹 지배구조개편안이 발표된 지난 3월 말 이후 줄곧 오름세를 탔고 4월 24일엔 16만5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16만7500원)에 근접했다.

그러나 지배구조개편 계획이 잠정 연기되면서 주가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뒤 급락했다. 당분간 자동차 업황이 유의미한 개선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지난 4일에는 52주 최저가인 11만8000원까지 추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3조9763억원, 영업이익 9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8.2%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부터 한층 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들어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본격 반등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하락했으나 올 2분기 5% 성장으로 전환했고, 같은 기간 중국도 28% 하락에서 12%로 상승 반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9%에서 20%로, 인도는 6%에서 7%로 성장폭이 더욱 커졌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2분기에는 주요 시장 판매 성장 전환에 힘입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노조의 파업이 경상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신차 투입 확대와 소비심리 개선에 따라 원가율 축소가 진행되면서 향후 1년간 높은 수준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대표 시장인 미국을 기준으로 6종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새롭게 출시한다. 신규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도 전개해 연비 중심의 상품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쟁사들 역시 다수의 신모델 출시를 예정하고 있고, 파워트레인 성능 개선에도 적극 나선 만큼 시장 환경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수요 성장이 극단적일 만큼 SUV를 중심으로 진행된 반면 현대차는 승용세단 중심의 라인업으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현대차가 이번 사이클을 시장점유율 회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선 판매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업종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점도 변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법을 적용해 수입산 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하고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할 수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며 오는 2019년 2월 17일까지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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