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바'가 안팔려, 바닥 다지는 빙그레 주가…반등은 언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7.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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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바'가 안팔려, 바닥 다지는 빙그레 주가…반등은 언제?


빙그레가 국민 우유 '뚱바'(뚱뚱한 바나나맛 우유) 판매 부진으로 성장 정체의 기로에 서면서 주가도 올 들어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증권가에서는 신성장 동력 육성 및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 정책이 뒷받침될 때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빙그레는 11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700원(1.17%) 하락한 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빙그레 주가는 연초 대비 10% 가량 하락해 올 들어 최저치로 떨어지며 52주 최저가(5만8000원)에 근접했다.



빙그레의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성장 모멘텀 부재로 실적 기대감이 상당부분 꺾이면서 투심이 악화한 탓이다. 특히, 뚱바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국민 우유 반열에 등극한 바나나맛 우유의 판매부진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바나나맛 우유 매출액이 19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1.6%)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며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바나나맛 우유 판매 정체 기조가 이어지면서 냉장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22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698억,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23.7% 하락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빙그레가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 위해선 바나나맛 우유의 명성을 이을 메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소년층 인구 감소 등 사회구조적 변화로 우유 소비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임을 감안해 맛의 다양화(플레이버 익스텐션)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빙그레가 새롭게 론칭한 반려동물식품 브랜드 '에버그로'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5월 반려견 전용 우유인 에버그로 펫밀크 3종을 출시하며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한편 본격 성수기를 맞아 펼쳐질 빙그레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016년에도 'ㅏㅏㅏ맛우유' 마케팅 성공으로 바나나맛우유 매출액이 16.9%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달성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스크림 등 빙과 수요는 물량 기준으로 이미 바닥을 통과했고 업계의 할인 경쟁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 평균판매단가(ASP)도 개선 추세"라며 "경쟁사 대비 매출과 이익성장률이 낮긴 하나 파워 브랜드가 있고 비용 구조가 간결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큰 회사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빙그레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459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7.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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