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이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확보한 유심 관련 자료/ 사진=드루킹 특별검사팀
특검 관계자는 11일 "전일 오후 드릅나무 출판사 1층 빈 사무실인 카페의 쓰레기봉투에 담겨진 휴대폰 21개와 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닉네임이 기재된 유심 관련 자료 53개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유심칩 번호를 통해 가입자의 인적 사항을 조회 중"이라며 "유심 번호와 개별 닉네임이 개재돼있다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이를 이용해 대포폰 만드는데 사용하고, 이 대포폰이 킹크랩 등 매크로(반복작업) 프로그램 작동에 사용됐을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주 등의 진술에 따르면 6월15~17일 사이 출판사 관계자들이 사무실을 비우면서 쓰레기를 1층 카페에 모아두고, 건물주에게 쓰레기를 처리해 줄 것을 부탁했다. 특검 측은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자료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경찰에서 지난 4월에 압수수색을 하면서 CCTV를 수거해 현재 이 장소에는 CCTV가 없다고 건물주가 말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발견한 '무더기' 증거를 두고 핵심 증거가 맞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경찰이 두 차례 압수수색을 했는데도 이같은 물건들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점에서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21일과 4월 22일 두 차례에 걸쳐 출판사를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압수수색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출판사에는 관계자들이 오고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압수수색 이후 누군가 물건을 가져다놨을 수 있다"며 "실제 3월 압수수색 이후 4월에도 추가로 전자기기 등이 발견돼 확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