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총장' 김필식 동신대 제6·7대 총장, 14일 퇴임

대학경제 문수빈 기자 2018.07.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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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학교 김필식 제6·7대 총장이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14일 퇴임한다.

동신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7월 15일 취임한 김 총장은 '착한 인재로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 아래 좋은 인성과 실력을 갖춘 투게더(Together)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어머니 리더십을 발휘하며 동신대를 교육부가 인정한 잘 가르치는 대학의 반열에 올렸고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ACE) 사업,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ACE⁺) 사업,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PRIME) 사업,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 사업, 대학특성화(CK-Ⅰ) 사업 등 많은 국가 재정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강한 지방 대학으로 성장시켰다.



동신대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등 광주·전남혁신도시의 중심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했으며 인성 교육과 감사 캠페인을 동신대 대표 브랜드로 만들었다.

총장 취임 이후 8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하는 독서클럽, 학과별 신입생 특강, 학과별 우수학생 취업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스킨십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머니 총장'으로 불렸다.
동신대 김필식 총장동신대 김필식 총장


◆ 가르치는 대학, 교육을 혁신하다



좋은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아는 투게더 형 인재를 키우는 데 공을 들였다.

교양 과목의 70%를 도덕적 인성 분야로 채웠으며 Dream Together 333캠페인(하루 3가지 감사하기, 1주일에 3가지 좋은 일 하기, 한 달에 3권 독서하기), 실력 동신 프로젝트 Jump Together 123을 추진하며 교과 영역은 물론 일상 속 인성 교육을 강화했다.

이 캠페인은 전국 학교와 기관의 벤치마킹이 이어지며 호평을 받았다. 학생들의 전공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제2전공과 심화전공, 제2전공 담당교수제를 운영하기도 했다.


◆ 나를 키워주는 대학, 인재를 양성하다

'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초교양대학을 설립하고 한 학기 앞서 준비하는 전공수업, 기초학력증진프로그램, 예비 신입생 프로그램, 산업체 현장맞춤형 파트너십 교육, 140여 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육 과정을 개편했다.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IPP 일학습병행제와 같은 현장 실무형 교육 과정을 크게 늘렸고 취업 전담 교수제 도입과 산학협력 중점 교원 채용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실무 능력을 키웠다.

교육 여건 개선에도 힘썼다. 대학정보공시 기준 장학금 지급률은 2011년 17.64%에서 올해 20.23%까지 올랐다. 일회성 장학금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경력·능력 개발과 연계해 스펙을 쌓으면 마일리지를 주는 마일리지 장학금을 꾸준히 운영했다.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줄이기에 동참해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중 9년 동안 등록금을 내리거나 동결했다.

◆ 대학 인성교육의 새 장을 열다

김 총장은 대학 인성교육이 학생 개인은 물론 기업과 사회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고 보고 인성교육에 많은 힘을 쏟았다. 지난 2016년 입학생부터는 재학 중 DS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했으며 전공윤리 교과목을 전 학과로 확대했다.

'감사 캠페인'은 동신대를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3년부터 하루 3가지 감사하기 캠페인을 시작했고 대학 내 8곳에 감사나무를 설치해 예쁜 메모지에 감사 메시지를 적어 걸 수 있게 했다. 일기 형식의 감사노트를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하루 3가지 감사하는 내용을 끝까지 적어 제출하면 1권당 1만 5000점의 마일리지를 준다.

지난 2015년부터는 Jump Together 123을 통해 ▲한 학기에 1가지 실무목표 달성 ▲하루에 2가지 좋은 일, 한 달에 2번 봉사활동 ▲하루에 3가지 감사, 한 달에 3권 독서, 한 달에 3번 문화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나눔과 봉사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2016년부터는 사회봉사를 졸업인증제 선택 요건 중 하나로 지정했다.

김 총장은 또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총장과 함께 하는 독서클럽'을 진행, 500여 명의 학생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소통했다. 재임 기간 학과별 신입생 특강 214회, 학과별 우수학생 취업 간담회 231회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직접 챙겼다.

◆ 강한 지방대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

교육부 대학지원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ACE 사업, PRIME 사업, LINC+ 사업, CK-Ⅰ 사업과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센터사업, IPP(장기현장실습)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에 선정되며 대학의 교육 역량을 키워왔다. 2017년에는 ACE⁺ 사업에 선정되며 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동신대가 지원받은 국가사업은 모두 87개로, 국가지원금 규모는 같은 기간 29억 5500만 원에서 296억 6992만 원으로 10배 가량 커졌다. 2016년에는 광주·전남 대학 가운데 학생 1인당 국가지원금 1위, 전국 대학 중 12위를 차지했다.

동신대는 또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센터 사업에 선정되며 재학생뿐만 아니라 광주·전남지역 청년들의 취업·창업을 돕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호남권 대학 중 IPP형 일학습병행제 운영대학으로 유일하게 선정돼 3~4학년 학생들의 취업 능력을 높이고 있다.

김 총장이 유치한 한국한의학연구원 전남센터는 동신대 교수와 학생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센터 유치를 위해 동신대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앞으로 센터가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다각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 광주·전남 혁신도시의 중심으로 지역 발전 이끌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중심 대학으로 서기 위해 혁신도시 내 에너지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연면적 2만 4454.50㎡,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이며 1~2층과 6~8층에는 교육연구시설이 갖춰진다. 동신대 에너지융합대학 학생의 실무 능력을 키우기 위한 현장 실습 공간으로 활용하고 각종 연구 관련 세미나, 전시회 등 산·학·연 소통의 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3~5층에는 72개 병상 규모의 한방병원과 건강검진센터가 들어선다.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혁신도시의 중요한 의료 기반시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동신대는 에너지 신산업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한 특성화 사업과 별도로 에너지 연구 분야를 특성화하며 에너지 기초인력 양성사업 교육 기관 선정, 2016 전남도 산학협력취업패키지 시범사업 선정 등 적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16개 공공기관 중 15개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에너지 공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재학생들에게는 공기업 취업의 문을 넓혔다.

지역 사회와 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2018년 현재 790여 개 가족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기술·경영·행정·재정, 마케팅,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동신대 창업보육센터는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 준비부터 마케팅, 경영 컨설팅, 투자 유치, 판로 개척, 위험 관리를 지원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센터 입주 업체의 총 매출액은 2010년 36억 7100만 원에서 지난해 68억 6700만 원으로 2배 가까이 몸집을 키웠다. 특히 2015년부터 센터를 졸업한 3개 기업의 생존율은 100%다.

풀뿌리 기업 육성사업, 한전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구축 사업, 에너지밸리 기술사업화 정책 최고위 과정 개설, 호남 최초 기술 지주회사 설립, 나주 향교 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 선정 등을 통해 혁신도시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지역 사회 발전을 이끌고 있다.

◆ 동신대는 세계로, 세계는 동신대로 향하다

세계화 시대에 발 맞춰 김 총장은 동신대의 국제화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잊지 않았다.

세계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제교류와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 2009년 말 기준 9개 나라 37개 대학과 체결했던 자매결연 협정은 올해 11개국 64개 대학으로, 2개 국가와 27개 대학이 늘었다. 이를 통해 대학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고 재학생들에게는 다양한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2016년 교육부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평가에서 인증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2010년 218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은 인증대학 선정 이후 2017년 278명, 올해 48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최근에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까지 출신 국가도 다양해졌다.

아울러 중국 치치하얼대학교에 세종학당을 설립했으며, 해외 어학연수, 전공 연수, 학술 연수, 봉사 프로그램을 크게 늘렸다. 학생들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 실력과 글로벌 마인드, 취업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 10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다

김 총장이 재임한 8년은 앞으로 100년을 목표로 대학 발전의 토대를 다지는 시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대학 발전의 밑거름이 될 발전기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회계 연도 기준으로 지난 2010년 현물 포함 3억 5547만 원이던 동신대 발전기금 수입은 개교 30주년을 맞은 지난해 11억 9329만 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개교 30주년을 계기로 김 총장은 제4단계 중장기발전계획인 '동신 Vision 2020+'를 선포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2020년까지 가파른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교육 ▲연구 ▲산학협력 ▲국제화 ▲인프라 ▲경영 등 6대 핵심 분야에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육성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 신산업, 천연물 바이오, 사회 서비스 분야가 지속적인 대학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판단하고 3개 학부 교육의 특성화를 추진한다. 지역과 대학,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해 산학협력 중장기 발전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김필식 총장은 "대학 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동신대 기반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사명감에 총장을 맡았고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대학, 학생들 인생에 기회를 주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방 사립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잘 가르치는 대학, 취업 잘 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동신대가 불굴의 의지로 지방 대학의 성공시대를 열어갈 거라고 믿는다"며 "새로운 총장의 새로운 리더십 아래 하나로 뭉쳐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 캠페인을 동신대 대표 브랜드로 키운 김 총장은 8년 동안 학생, 교직원과 함께 한 시간을 돌아보며 '동신대학교 학생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제목의 100가지 감사를 직접 쓴 뒤 대학 홈페이지와 SNS에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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