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3주 남은 외국인 선수 교체 시기, 한화·KIA의 고민

스타뉴스 천일평 대기자 2018.07.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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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베렛.NC 베렛.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는 7월 8일 고척돔구장에서 치열한 투수전 끝에 NC가 2-1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넥센은 3회말 1사후 1사 2루에서 1번타자 김규민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습니다. NC는 7회초 김찬형의 땅볼 타점과 8회초 스크럭스의 2루타와 2사 만루에서 손시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얻어 뒤집었습니다.

베렛-해커가 선발로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 베렛은 6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강윤구-원종현-이민호가 무실점으로 계투했습니다.



해커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뒤이어 김동준-이보근-양현-이승호가 구원으로 나왔으나 이승호가 1과 1/3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볼넷 3개로 무너졌습니다.

베렛은 전날 경기까지 올해 3승5패 평균자책점 5.55로, 해커는 7월 3일 올 첫 경기(SK전)에서 4와 1/3이닝 7피안타(2홈런 포함) 3탈삼진 3볼넷 7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는 등 두 투수 성적이 나빴습니다.



외국인 선수 3명의 가치는 KBO리그에서 팀 전력의 30% 이상에 이른다고 합니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면 1년 이상 장기간 고용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즌 중간에 교체합니다.

7월 31일은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입니다. 이후로도 외국인 선수를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지만, 7월 31일을 넘겨 등록된 선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굳이 교체하지 않고 잔여 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권에 속한 팀들은 앞으로 3주내에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휠러. 휠러.
특히 PS진출이 유력한 한화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열망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KIA의 경우 외국인 선수 교체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는 휠러, KIA는 팻딘이 부진하기 때문이죠. 다른 PS경쟁팀들에게선 심각한 교체사유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1위 두산 베어스는 올해 7년간 함께 있었던 더스틴 니퍼트(36)와 지난 해 던진 마이클 보우덴를 떠나 보내고 롯데 출신의 조쉬 린드블럼(31)과 총액 145만 달러(약 15억8천만원)에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새 외인 세스 후랭코프(85만 달러), 타자 지미 파레디스(80만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올 시즌 7월 8일까지 린드블럼은 11승3패 자책점 2.77을, 후랭코프는 13승무패 자책점 2.70의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외야수 파레디스는 21경기에서 타율 1할3푼8리 1홈런 4타점에 그쳐 6월 1일 퇴출하고 스캇 반 슬라이크(올해 연봉 30만 달러)를 데려왔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해까지 외국인 선수 농사를 망쳐 키버스 샘슨(70만 달러)과 제이슨 휠러(57만5천 달러) 2명의 외국인 투수와 타자 제러드 호잉(70만 달러)를 데려왔습니다.

호잉은 타율 3할1푼9리 21홈런 75타점으로 팀내 최고의 타자가 됐습니다. 샘슨은 8승5패 평균자책점 3.88로 좋은 반면 휠러는 2승9패 자책점 5.31로 부진해 교체대상입니다.

SK 와이번스는 새로운 투수 앙헬 산체스(110만 달러)와 기존의 메릴 켈리(175만 달러),그리고 제이미 로맥(85만 달러)을 새로 데려왔습니다.

산체스는 6승3패 자책점 3.41을, 켈리는 6승5패 자책점 5.17을, 로맥은 타율 3할1푼6리 27홈런 65타점을 기록해 교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LG 트윈스는 기존의 헨리 소사(120만 달러)와 새로 영입한 타일러 윌슨(80만 달러)의 활약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쿠바 국가 대표 출신의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시즌 초반 20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3홈런 15타점으로 활약하던중 지난 4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로 전력질주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습니다. 이후 두 달 넘게 재활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말 프리배팅 등 기술 훈련에 들어갔고 며칠 전에는 2군경기에 출장해 조만간 1군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지난 해 우승 팀 KIA는 통합우승에 기여한 헥터와 팻딘, 버나디나를 모두 잡았습니다. 헥터(200만 달러), 팻딘(92만5천 달러), 버나디나(110만 달러)와 재계약을 했으나 올 시즌 이들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IA 팻딘 /사진=KIA 타이거즈KIA 팻딘 /사진=KIA 타이거즈
헥터는 8승4패 평균자책점 4.56이고 팻딘은 2승5패에 평균자책점이 6.22여서 교체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버나디나는 타율 3할1리 13홈런 35타점 23도루(1위)로 제 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넥센 히어로즈는 에스밀 로저스(150만 달러)를 영입했고 제이크 브리검(65만 달러), 마이클 초이스(60만 달러)와 재계약했습니다. 그러나 로저스는 지난 6월 3일 잠실 LG전 3회말 김현수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아 손가락 네 마디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넥센은 지난 달 21일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전 NC 투수 에릭 해커(35·미국)와 연봉 및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30만 달러에 선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브리검은 올해 5승5패 평균자책점 3.73를 기록했으나 퀄리티스타트 경기가 12번이나 돼 괜찮은 피칭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새로 데려온 펠릭스 듀브론트(100만 달러)와 4년째의 브룩스 레일리(111만 달러)가 5승5패 자책점 4.48, 4승7패 자책점 4.20으로 그런대로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안타깝습니다. 내야수 앤디 번즈(73만 달러)는 타율 2할9푼1리 17홈런 44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은 타자 러프(150만 달러)와 재계약하고 새로운 외국인투수 팀 아델만(105만 달러)과 리살베르토 보니야(70만 달러)를 새로 영입했지만 러프를 제외하면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러프는 타율 3할2푼4리에 19홈런 75타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델만은 5승7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보니야는 4승6패에 자책점 5.16으로 기대만 못합니다.

kt 위즈는 외국인 선수 중 좋은 활약을 보였던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105만 달러), 멜 로하스 주니어(100만 달러)와 재계약을 맺고 두산에서 던지던 니퍼트(100만 달러)를 영입했습니다. 피어밴드는 2승5패 자책점 4.46으로 부진하고 니퍼트는 6승4패 자책점 4.56으로 괜찮습니다. 로하스는 타율 2할8푼4리 21홈런 59타점으로 좋습니다.

NC 다이노스는 대만의 왕웨이중(90만 달러)과 우완 로건 베렛(80만 달러)을 영입하고 작년에 크게 활약한 재비어 스크럭스와는 30% 인상된 130만 달러에 재계약 했습니다.

왕웨이중은 5승6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비교적 괜찮고 베렛은 3승5패 자책점 5.55으로 좋지 않습니다. 스크럭스는 타율 2할6푼2리 16홈런 53타점으로 부진하다가 근래 약간 나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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