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탐] 전기차 페달 밟는 '삼기오토모티브'

박수연 MTN기자 2018.07.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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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오고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오늘은 삼기오토모티브를 소개합니다. 산업부 박수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삼기오토모티브, 친환경·경량화 車시장서 '점프'

전기차 페달 밟는 '삼기오토모티브'



[삼기오토모티브 키워드]

1. 원스톱

2. 전기차


3. 다변화


앵커) 오늘 탐방 기업은 삼기오토모티브입니다. 회사 소개를 먼저 해주시죠.


기자) 회사는 엔진·변속기·샤시 부품 등을 포함한 차량용 다이캐스팅 제품을 생산하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전문업체입니다.

보통 알루미늄 다이캐스팅하면 엔진 만드는 낡은 기법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입니다. 자동차 경량화와 친환경차 시대에 접어들며 알루미늄 사용이 증가하면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 1978년에 설립돼 2012년 코스닥에 상장했고요. 평택과 서산, 중국에 공장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치환 대표의 소개 직접 들어보시죠.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대표이사 :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공법을 통해 자동차 부품, 그 중에서도 엔진변속기 파워트레인 같은 곳에서만 납품을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전기차라든지, 경량화 추세에 맞춰 차체 샷시 등으로 확장되어가고 상태입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다이캐스팅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 변속기용 밸브바디입니다. 밸브바디는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몸체 역할을 합니다. 자동변속기에서 유압을 제어해 기어 단수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현재 매출의 25%를 차지하며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엔진, 변속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다이캐스팅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키워드는 '원스톱'입니다.


기자) 다이캐스팅하면 주조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삼기오토모티브는 주조의 원소재가 되는 합금소재부터 주조, 가공, 일부 조립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 서산공장을 가보니 고온의 열을 내뿜으며 합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곳에서 직접 원소재를 공급하기 때문에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이고요. 고객사가 원하는 재료를 개발하거나 개발상 이슈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회사는 현재 350톤부터 2,500톤까지 49대의 주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업체와 계약하는 등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대표이사 :

국내에서는 동종업계 중에 폭스바겐과 아우디와 거래하는 회사는 저희 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2013년도에 거래를 시작해서 5개 품목으로 거래를 확장해오고 있고 올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20~25% 정도를 폭스바겐 아우디와 거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두번째 키워드는 전기차입니다.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것인가요?


기자) 회사는 파워트레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다양한 품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모터 하우징, 인버터 케이스 등이 그것인데요. 지난해 LG전자와 LG화학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3200억원 규모의 전기차 관련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부품 수주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최근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양산이 시작되는 내년과 내후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전기차 부품을 만드는 신공장에 가봤는데요. 대표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대표이사 :

여기가 전기차 부품과 실린더 블록 생산을 위해 올해 신축한 장소입니다. 반쪽에는 전기차 설비가 들어오게 되고요. 전기차 관련한 부품들은 모터하우징 4종, 엔드 플레이트 4종이 본사에서 개발중에 있고 중국에서 2개 부품이 이미 양산되서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양산에 들어가는 2019년, 2020년에는 전체 매출의 15~20%가 전기차 매출로 잡힐 예정입니다.]


앵커) 세번째 키워드는 '다변화'입니다.


기자) 현대차 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은 회사의 고질적인 리스크로 꼽힙니다. 다만 매년 그 비중은 줄어 올해 1분기 67%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회사는 2020년까지는 절반 이하로 매출 비중을 낮추겠다는 목표입니다.

반면 폭스바겐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매출 비중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중국 로컬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확보하고 GM으로부터 수주 필수조건인 기술·품질 인증을 획득하며 지속적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자회사를 해외 시장 발판으로 삼고 있는데요. 현대차 등 기존에 잘하고 있던 벤더를 유지하면서 중국 내에서 떠오르는 로컬업체들, 중국에 진출해있는 외국계 업체들 등 다양한 업체에 거래를 늘려갈 예정입니다.

또 최근에는 친환경·경량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시장내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는데요. 상대적으로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부품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변속기 위주 사업에서 차체 샤시 등 포트폴리오를 늘려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시대 흐름에 맞게 시장 공략을 다각화하는 분위기네요. 이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실적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외형은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는 현대차그룹 매출이 감소하고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정체됐습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3045억원, 292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후년부터 전기차 관련 실적이 반영되면서 큰 폭의 매출 신장세 보이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업 계획 들어보시죠.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대표이사 :

2020년까지 유의미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가고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등 내연기관 제품이 아닌 제품들로 하나씩 이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고요. 앞으로 전기차, 경량화 기회를 포착해서 단순하게 파워트레인 부품을, 변속기 부품을 만드는 회사였다면 알루미늄 소재를 통해 그 어떤 어플리이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려고 합니다.]


앵커) 주가 흐름은 좀 아쉬운데요.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주가는 수년째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방산업의 부진 영향이 큰데요. 증권가에서는 저평가됐다는 분석인데요. 내년부터 성장성·수익성이 재개되고 고객다변화와 전기차 부품군 수주가 이어지는 것을 감안해 중장기적 관심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입니다. 작년까지는 배당을 꾸준히 하긴 했었고 올해도 예정에 있지만 투자 비용이 매년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급격하게 배당 정책을 호의적으로 베풀기는 아직은 여력이 모자라다는게 회사의 입장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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