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로 함께 간다"…삼성 파운드리 '승부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8.07.06 05:00
글자크기

5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8 코리아' 개최…1년여 만에 국내 고객사 2배 증가…"삼성 팹 언제든 열려 있어…MPW·SAFE 프로그램 확대할 것"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사진=삼성전자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사진=삼성전자


"신뢰받는 파운드리 만들어보겠다(To be the most trusted foundry)"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이 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8 코리아'에서 300여 참석자 앞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는 포부다.

◇"모두의 팹 될 것"…출범 14개월차 삼성 파운드리, 서비스 마인드 '중무장'=이날 포럼 참석자에 따르면 정 사장은 약 15분간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 '신뢰'라는 단어를 가장 강조했다.



정 사장은 "현재의 고객은 물론 잠재 고객들과도 함께 같이 나가는, 신뢰받는 파운드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종류, 규격, 성능 등이 천차만별인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고객사는 전년 대비 두 배 늘었고 올해 매출액 100억달러(약 11조2000억원), TSMC에 이은 점유율 업계 2위의 목표를 내걸었다.

정 사장은 "지난 3번의 큰 혁명을 생각해보면 모두 인간에게 이로운 쪽으로 진화했다"며 "4차 산업혁명도 당연히 인간에게 이로운 쪽으로 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반도체는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창조한다(Semiconductor Can Create Everything Human Beings)'라는 말로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반도체의 역할도 재조명했다.


그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업체들은 다음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며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것이 삼성 파운드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들이 언제든 제품 설계를 검증하고 싶으면 찾아와 의뢰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이어 "삼성전자의 팹(Fab)은 여러분의 팹"이라며 "고객들이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해 바로 이곳에서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과 같은 수준의 회사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뢰로 함께 간다"…삼성 파운드리 '승부수'
◇2020년까지 3나노 개발…MPW·SAFE 등 삼성 특화 서비스로 고객 확보=삼성전자 고객 확보 전략의 세 축은 기술(Technology), 작업(Operation), 서비스(Service)다.

이를 뒷받침할 공정 로드맵을 공개, 2020년까지 3나노(nm=1nm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을 개발할 예정인데 이는 대만 TSMC보다 앞선다.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는 또 300mm(12인치) 웨이퍼 기반의 공정 설계 자산(IP) 포트폴리오와 MPW(Multi Project Wafer)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해 고객의 제품 완성도와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MPW란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형태로 한 장의 웨이퍼에서 다른 종류의 반도체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200mm(8인치) 웨이퍼에서도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화된 공정 기술과 설계 인프라를 제공한다.

특히 7나노와 5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에서 암(Arm)사의 'Artisan physical IP 플랫폼'을 제공, 팹리스 고객들이 동작속도 3GHz(기가헤르쯔) 수준의 고성능 SoC(시스템온칩)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SAFE(세이프·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파트너로 국내 반도체 디자인 서비스 전문 기업인 알파홀딩스, 가온칩스, 하나텍을 추가해 MPW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세이프'는 삼성 파운드리와 에코시스템 파트너, 고객 사이의 협력을 강화해 뛰어난 제품을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