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건강보험 치과검진에 영상검사 도입 추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8.07.06 04:00
육안 구강검진으로는 암, 물혹 등 발견 어려워…NECA 10월쯤 연구결과 제출
정부가 국가건강검진 중 구강검진 항목에 첨단영상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육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구강암 등 치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5일 치과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구강검진 항목에 파노라마 X레이 영상검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연구용역(국가건강검진 내 구강 파노라마검사 항목 도입에 대한 타당성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는 오는 10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NECA에서 연구 중인 내용은 파노라마 X레이 영상검사의 유용성과 빈도, 비용 대비 효과 등이다.
그동안 건강보험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한 구강검진은 치아와 잇몸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정도에 그쳤고 이마저도 육안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정작 문제가 되는 악성종양, 양성종양, 골수염, 물혹, 상악동(위턱 빈 공간) 염증 등의 치과 질환은 발견하지 못해 영상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치과 질환은 대부분 통증이 거의 없고 약간 부은 정도의 느낌만 있어 환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반면 영상판독으로는 쉽게 조기발견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물혹은 조기발견하면 간단히 제거할 수 있지만 시간이 경과해 커지면 턱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환자의 부담이 커진다.
영상판독은 간단하다. 신경치료나 임플란트를 하는 지역 치과병원에도 파노라마 또는 치과 CT(CBCT) 장비가 있어 쉽게 촬영할 수 있다. 이를 판독하는데도 15분 내외면 끝난다. 다만 영상판독을 할 수 있는 영상치의학과 전문의가 부족한 건 넘어야 할 과제다.
허민석 서울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교수는 "치과를 거의 찾지 않는 소외계층을 위해서라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무료 건강검진 등에 영상검사를 포함한 구강검진이 꼭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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