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월드컵" 치킨 빅3, 6월 매출 최대 23% 증가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2018.07.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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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독일 경기 후반전에서 김영권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지난달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독일 경기 후반전에서 김영권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이하 러시아 월드컵)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치킨 '빅3'(교촌치킨·bhc·치킨·BBQ)의 매출이 평년보다 최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BQ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같은 기간 bhc치킨은 20%, 교촌치킨은 10% 불었다.



이들 업체들은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지난달 18일(스웨덴전), 24일(멕시코전), 27일(독일전)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웨덴전이 열린 18일에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BBQ는 당일 하루 매출이 전주 대비 110% 증가했다. 이현주 BBQ 여의도역점주는 "스웨덴전을 대비해 평소보다 2배 정도 신선육 등 원부재료를 넉넉히 주문하고 배달과 내점 직원들을 보충했지만, 주문이 밀려들어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bhc치킨 매출은 80% 증가했다. 서울의 한 소비자는 "경기 시작 직전인 밤 8시40분 bhc치킨을 시켰는데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밝혔다. 교촌치킨도 당일 매출이 60% 늘었다.

스웨덴전 경기 시작 시간이 밤 9시라 치킨을 시켜 먹기에 최적의 시간대였다는 점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4일 멕시코전은 자정, 27일 독일전은 밤 11시에 열렸다. 스웨덴전이 조별리그 첫 경기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월 소비자들이 많이 시켜 먹은 치킨 메뉴는 각 업체의 대표 메뉴였다. 교촌치킨은 오리지널·허니·레드 시리즈, bhc치킨은 뿌링클, BBQ는 황글올리브치킨을 많이 팔았다.


특이한 점은 후라이드 치킨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소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경기에 집중하며 치킨을 먹으려면 손에 양념이 묻는 등 거추장스러운 양념 치킨보다 상대적으로 뒤처리가 편한 후라이드 치킨이 적합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 경기 대부분이 매장 운영시간 안에 치러졌는데,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며 "치킨이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아 다른 외식 메뉴보다 수혜가 더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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