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엔터, 420억에 상장도전…"쇼박스보다 높은 밸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7.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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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비에이엔터로 올해 첫 상장 주관…영화제작 실적 변동성 약점 극복해야

영화 '범죄도시' 제작에 참여한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4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가운데 실적 변동성 리스크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에이아이1호스팩 (2,050원 ▲10 +0.5%)은 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결정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주선인은 하이투자증권이다. 코스닥 상장예정일은 12월 20일이다.



비에이엔터, 420억에 상장도전…"쇼박스보다 높은 밸류"


2013년 설립된 영화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유명 영화제작프로듀서 장원석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지난해 '범죄도시' 흥행에 힘입어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4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2.2%, 143.8% 증가했다. 장 대표가 영화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베테랑으로 꼽히는데다 최근 흥행작 '범죄도시' 후속편 제작을 확정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해선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합병비율 기준 약 419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27.4배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영화 배급사 쇼박스 (3,590원 ▼15 -0.42%)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 16.3배에서 거래 중이다.



또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영화 산업 특성상 제작 혹은 배급 영화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영화 배급사인 NEW (2,895원 ▲5 +0.17%)는 지난해 적자전환했고, 쇼박스는 매출 및 이익 규모가 모두 전년대비 역성장했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29억원, 부채비율은 278.1%로 자기자본이 1000억원이 넘는 쇼박스, NEW와 비교하면 체급에서도 차이가 난다.

하이투자증권은 예심청구 기준 올해 첫 IPO(기업공개) 주관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성공적인 상장이 필요하다. 중소규모 증권사로 스팩합병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트랙레코드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합병상장을 추진 중인 하이에이아이1호스팩은 2016년 1분기 상장했기 때문에 3년 안에 합병을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을 고려하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체외진단기기 업체 휴마시스, 반도체 장비업체 러셀의 스팩합병상장을 추진했고,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 산출 과정을 보면 앞으로 제작할 영화 흥행을 바탕으로 추정한 미래 수익가치가 토대가 됐다"며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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