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미지투데이
◇요즘 '셀럽'에게 타투는 필수= 가수, 배우를 불문하고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유명 연예인들 중 타투를 하지 않은 이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연예인 사이에서 타투가 유행이다. 해외 셀럽 뿐 아니라 국내 유명 연예인들에게도 타투는 더 이상 해서는 안될 금기가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일종의 액세서리이자 패션 수단이다.
/사진= 김휘선 기자, 박재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
가수 박재범은 자신의 팬클럽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타투를 목 뒤에 새겼다. 그룹 2PM을 탈퇴한 뒤 용기를 가지고 다시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응원한 팬들을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팬클럽 이름인 'J WALKERZ'를 새긴 것. 이 밖에도 다양한 타투를 새긴 박재범은 과거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타투의 큰 매력이다"라고 말해 타투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아직 '금기'= 하지만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에게 타투는 부담스러운 존재다. 화면에 등장하려면 아프지도 않은데 타투가 새겨진 부위에 파스나 테이프를 붙여 가리거나 더운 날씨에도 소매가 긴 옷을 입어야 한다. 몸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도 모자이크 처리되기 일쑤다. 가수 도끼는 목에 새긴 커다란 타투 때문에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해당 부위를 파스로 가리고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 출연한 가수 슬리피는 다른 출연자와 달리 타투 때문에 상체가 전부 모자이크 돼 방송에 등장했다.
/사진제공= MBC '진짜사나이'
방심위 관계자는 "방송에 나온 연예인들의 타투를 보고 청소년이 따라할 수도 있고 과도한 타투는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어 관리·감독한다"며 "지상파 방송사들도 자체적인 규정에 따라 타투를 가리는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PD 역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타투가 과도하게 드러나지 않게 관례적으로 모자이크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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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자 대부분, "아직 타투는 불편해"= 실제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타투는 모방심리를 유발할 뿐 아니라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불쾌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지난해 이효리의 타투가 방송에 나간 이후 이효리와 비슷한 도안의 타투를 찾는 사람들이 늘기도 했다.
/사진제공= MBC '나혼자 산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타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타투를 한 사람을 보면 무섭다'고 답한 비율도 28.%였는데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비율이 높아져 50대는 34.8%가 무섭다고 답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7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 TV매체 이용자 비율 중 40~70대의 중·장년층이 60.5%나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여과 없이 드러나는 타투를 불편해하는 시청자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표현의 자유 존중 vs 아직 시기상조= 하지만 일각에서는 타투가 더 이상 부정적인 것이 아닌 외국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방송에서 무조건 모자이크나 테이핑 등 사전 조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임보란 한국패션타투협회 회장은 "방송사 자체 규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해당 조치들이 타투를 부정적인 것으로만 인식하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타투에 대한 일관되지 않은 기준을 지적하기도 한다. 직장인 조모씨는 "지상파 방송은 타투를 가리지만 스포츠 경기나 일부 케이블 채널, 특히 인터넷 방송에서는 타투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지상파 방송만큼 많은 다양한 매체를 시청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옳은 기준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TV보다 청소년들이 더 자주 시청하는 인터넷 방송에서는 방송자가 상반신과 얼굴에 한 타투를 드러내더라도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방심위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은 방송심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타투에 대한 사회적 풍토와 인식이 아직 부정적이기 때문에 건전성을 중시하는 지상파에서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당국에서도 이 같은 인식을 고려해 규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