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잘 뽑은 외국인' 덕에 웃는 4강 두산·한화·SK·LG

스타뉴스 천일평 대기자 2018.07.0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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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사진=뉴스1두산 베어스 '외국인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사진=뉴스1


KBO 리그에서 팀 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2018년 중간 평가는 어느 정도일까.

두산 베어스는 올해 우완 조쉬 린드블럼(31)과 총액 145만 달러(약 15억8천만원)에 계약했습니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습니다.

두산은 7년간 함께 있었던 더스틴 니퍼트(36)와 지난 해 던진 마이클 보우덴도 떠나 보내고 투수 린드블럼과 새 외인 세스 후랭코프(85만 달러), 타자 지미 파레디스(80만 달러)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외야수 파레디스가 21경기에서 타율 1할3푼8리 1홈런 4타점에 그쳐 퇴출하고 최근 스캇 반 슬라이크(32)를 데려왔습니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동료이기도 했던 반 슬라이크는 올 시즌 연봉 32만 달러에 계약하고7월 2일 입국했습니다.

린드블럼은 올해 두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78 WAR(대체선수 승리기여도)가 3.98로 전체 투수 중 가장 높습니다. 후랭코프는 12승무패 평균자책점 2.71에 WAR 3.02로 6위입니다. 두산으로서는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의 대단한 활약으로 팀 성적이 선두를 질주할만합니다.



제러드 호잉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제러드 호잉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는 지난 해까지 외국인 선수 농사를 망쳤지만 올해는 달라졌습니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70만 달러)과 제이슨 휠러(57만5천 달러) 2명의 외국인 투수와 타자 제러드 호잉(70만 달러)를 데려왔습니다.

지난 해 큰 활약을 한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일본 한신(2년 800만 달러 추정)으로 떠나고 LA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호잉을 이적료 1달러(상징적 의미)만 주고 데려 오며 기대치가 낮았지만 “복덩이 호잉”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호잉은 타율 3할2푼9리 21홈런 75타점 WAR 3.08(9위)으로 팀내 최고의 타자가 됐습니다. 샘슨은 8승5패 평균자책점 3.97 WAR 2.10(12위)로 좋은 반면 휠러는 2승8패 자책점 5.25로 부진합니다.

SK 와이번스는 새로운 투수 앙헬 산체스(110만 달러)와 메릴 켈리(175만 달러), 제이미 로맥(85만 달러)을 데려왔습니다. 강속구의 산체스는 6승3패 평균자책점 3.30에 WAR 2.93(7위)로 좋고 SK 입단 4년째의 켈리는 6승5패 자책점 5.18으로 약간 저조합니다. 하지만 타자 로맥은 타율 3할1푼3리 25홈런 57타점 WAR 2.78(12위)로 좋습니다.


LG 트윈스는 기존의 헨리 소사(120만 달러. 7승5패 자책점 2.39 WAR 3.80(3위))와 새로 온 타일러 윌슨(80만 달러. 6승3패 자책점 2.04, WAR 3.60(4위))의 활약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쿠바 국가 대표 출신의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시즌 초반 20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3홈런 15타점으로 활약하다가 지난 4월 18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습니다. 1개월 이내 복귀가 예상됐으나 7월이 지났는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앙헬 산체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앙헬 산체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지난 해 우승 팀 KIA는 통합우승에 기여한 헥터와 팻딘, 버나디나를 모두 잡았습니다. 헥터(200만 달러), 팻딘(92만5천 달러), 버나디나(110만 달러)와 재계약을 했으나 올 시즌 이들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헥터는 8승3패 평균자책점 4.41, WAR 1.66(21위)이고 팻딘은 2승5패에 평균자책점이 6.39나 됩니다. 그래도 버나디나는 타율 3할4리 12홈런 32타점 20도루(1위. 성공률 80%)로 제 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넥센 히어로즈는 미국에서 돌아온 박병호(연봉 15억원)와 에스밀 로저스(150만 달러)를 영입했고 제이크 브리검(65만 달러), 마이클 초이스(60만 달러)와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넥센은 박병호(1루수), 서건창(2루수), 이정후(중견수), 김하성(유격수), 고종욱(좌익수), 마이클 초이스(우익수) 등 주전 선수들이 경기중 대거 부상으로 전반기 내내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서건창만 7경기를 뛰고 복귀하지 못했고 박병호는 54경기서 타율 3할4푼3리 17홈런 54타점을, 이정후는 지난 6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2-4로 뒤진 7회 무사 만루에서 친 싹쓸이 적시타에서 3루까지 내달리다가 3루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하던 중 어깨에 부상을 당했습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올스타전(7월 14일)을 전후해 그가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지난 6월 3일 잠실 LG전 3회말 김현수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아 손가락 네 마디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넥센은 지난 달 21일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전 NC 투수 에릭 해커(35·미국)와 연봉 및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30만 달러에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리검은 올해 4승5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으나 퀄리티스타트 경기가 11번이나 돼 괜찮은 피칭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새로 데려온 펠릭스 듀브론트(100만 달러)와 4년째의 브룩스 레일리(111만 달러)가 5승4패 자책점 4.12, 4승6패 자책점 4.06으로 WAR 1.99, 2.23의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안타깝습니다. 내야수 앤디 번즈(73만 달러)는 타율 2할9푼5리 17홈런 43타점 WAR 2.22(21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LG 소사(왼쪽)와 윌슨 / 사진=LG트윈스LG 소사(왼쪽)와 윌슨 / 사진=LG트윈스
NC 다이노스는 제프 맨쉽, 에릭 해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대만의 왕웨이중(90만 달러)과 우완 로건 베렛(80만 달러)을 영입하고 작년에 크게 활약한 스크럭스와는 30% 인상된 130만 달러에 재계약 했습니다.

왕웨이중은 5승6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비교적 괜찮고 베렛은 3승5패 자책점 5.53으로 좋지 않습니다. 스크럭스는 타율 2할5푼9리 15홈런 49타점으로 기대치에 비해 낮습니다.

삼성은 타자 러프(150만 달러)와 재계약하고 새로운 외국인투수 팀 아델만(105만 달러)과 리살베르토 보니야(70만 달러)에 새로 영입했지만 러프를 제외하면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러프는 타율 3할2푼9리에 19홈런 73타점 WAR 3.50(전체 타자 중 3위)으로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델만은 5승7패 평균자책점 5.78이고 보니야는 4승6패에 자책점 5.16으로 기대만 못합니다.

kt 위즈는 외국인 선수 중 좋은 활약을 보였던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105만 달러), 멜 로하스 주니어(100만 달러)와 재계약을 맺고 두산에서 던지던 니퍼트를 100만 달러에 영입했습니다.

피어밴드는 1승5패 평균자책점 4.22로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고 니퍼트는 6승4패 평균자책점 4.67에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은 두산과 한화, SK, LG이 4강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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