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고래싸움에 거래량 터진 사조해표, '52주 신고가'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7.02 16:42
글자크기

대두 가격 하락세 지속되면서 사조해표 수혜 기대감↑ 52주 신고가 경신, 거래량도 384만여주 역대 최고치

美中 고래싸움에 거래량 터진 사조해표, '52주 신고가'


'해표식용유'로 유명한 사조해표 (8,380원 ▼40 -0.5%)가 미중 무역분쟁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중국이 무역 보복 차원에서 미국산 대두(콩)에 고율의 관세를 매긴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 대두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두를 원재료로 쓰는 사조해표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사조해표는 2일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450원(22.79%) 오른 1만3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이 384만여주로 전 거래일 대비 300배 이상으로 급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사조해표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는데 이는 대두 공급 과잉을 초래, 국제 대두 가격 하락을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 대두 가격은 작황 호조에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지난 4월 부셸당 평균 1038센트에서 6월 940센트로 9.4% 하락했다. 해외에서 수입한 대두를 가공, 정제해 식용유를 생산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사조해표로선 대두 가격이 떨어질수록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미국 대두 생산량의 3분의 1을 수입하는 중국이 예고대로 관세 조치를 실제 발동할 경우 중국의 대두 수입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공급 과잉에 따른 국제 대두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는 대두를 수입해 쓰는 사조해표의 원가 부담을 낮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제 대두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사조해표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부셸당 1025센트였던 국제 대두 가격이 올 1분기 1008센트로 1.7% 하락한 덕분이다.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사조해표는 올해 연간 14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의 1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아울러 사조대림 등 관계사에서 생산되는 참치 통조림, 김 등의 유통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사조해표 주가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1분기 국내 수산물 수출액은 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는데 이중 참치와 김은 각각 27.8%, 22%의 비중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최 연구원은 "설과 추석 명절 등 선물세트 수요가 많은 1분기와 3분기에 유통사업 부문 실적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 중국 사드 보복 해제에 따른 중국 관광객 회복으로 참치 통조림과 김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실적 턴어라운드 달성으로 사조해표의 주가 재평가 시기가 임박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