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 꺾었더니 중국서 투신 잇따라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8.06.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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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이끈 뒤 감격에 겨워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이끈 뒤 감격에 겨워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뉴스1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FIFA랭킹 57위)이 '우승후보 0순위' 독일(랭킹 1위)을 꺾은 이후 중국에서 투신하거나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등장했다.

29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며 승패 예측에 돈을 걸었던 이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정부 공인 스포츠 복권의 인기가 높다. 4년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 때는 더욱 인기다. 스포츠 복권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14일을 전후로 1주간 스포츠 복권 전체 매출은 74억4000만위안(약 1조2540억원)이었는데, 이중 약 90%가 월드컵 관련 복권이었다.

불법 도박의 경우 당첨 확률이 높고 전자화폐로도 돈을 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지난 27일 열린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한국이 독일을 꺾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독일이 승리한다고 예측했다가 돈을 잃은 사람이 속출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돈을 잃자 집을 파는 이들은 물론 빚을 갚지 않고 자취를 감추는 이들, 심지어 불을 피워 목숨을 끊는 이들도 있다. 투신하는 이들도 잇따랐다. 앞서 중국 장쑤성 난징 경찰은 독일 멕시코전이 열린 다음날인 18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독일을 응원하신 여러분, 진정하시고 투신해 목숨을 끊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한국은 지난 28일 독일과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극장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한국에 패하며 F조 꼴찌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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