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피처폰'이 뜬다… 구글도 피처폰 OS에 투자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07.01 14:25
글자크기

피처폰에서 구글지도, 음성비서 가능전망… 1Q 피처폰 시장 전년비 38%↑, 印·中서 큰 인기

릴라이언스의 피처폰인 '지오폰'. /사진=아마존릴라이언스의 피처폰인 '지오폰'. /사진=아마존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장악한 구글이 피처폰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예전 그대로의 피처폰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닮은 똑똑해진 '스마트 피처폰'이다.

28일(현지시간) 피처폰 운영체제 개발사인 '카이OS'(KaiOS)는 구글로부터 2200만달러(약 247억원)를 투자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출범한 카이OS가 개발한 같은 이름의 운영체제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전용 스토어를 비롯한 다양한 앱, 영상통화, 전자결제, 듀얼 심(SIM)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여기에 구글 검색, 지도, 유튜브, 음성비서 등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접목시켜 기존 피처폰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것이다.

피처폰은 스마트폰 출시 이전 저사양 휴대전화이다. 스마트폰과 가장 큰 차이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등 범용 운영체제를 실행할 수 없다는 것. 메모리(RAM)나 저장공간 등 기기 사양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피처폰은 기능을 보완한 경량 운영체제를 탑재해 1세대 피처폰과 구분되는 '스마트 피처폰'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카이 운영체제를 탑재한 피처폰 제조사는 노키아HMD, 릴라이언스 지오, 알카텔, 마이크로맥스 등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이 피처폰 판매량은 23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만1400% 급증했다.

세바스티안 코드빌 카이OS 대표는 "구글의 투자로 스마트 피처폰이 좀 더 빨리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저가 피처폰으로 음성비서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혁신적이다"라고 밝혔다.

구글이 투자에 나선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는 반면 피처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피처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은 14% 줄었다.


특히 피처폰은 13억 인구인 인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 피처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피처폰 브랜드 비중은 릴라이언스 지오(35.8%), 삼성(9.8%), 이텔(9.4%), 노키아(7.3%) 등이다. 노키아는 피처폰 시장에 복귀한 지 1년 만에 인도, 중국 등지에서 약 7000만대를 팔며 10만원대 '가성비폰'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구글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말 공개된 OS '안드로이드 고'는 1GB 이하의 램을 쓰는 저가 스마트폰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공간을 줄였다. 안드로이드 고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은 지난 2월 ZTE에서 출시했으며, 알카텔과 삼성전자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