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한 여성이 운전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우디 정부는 예정대로 이날부터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사우디 교통 당국은 여성의 운전면허 발급을 시작한 바 있다.
18년 전 미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딴 한 30대 여성은 "내 고향에서 운전을 하는 날이 오다니 믿을 수 없다"며 감격했다. 21살의 한 여대생은 "이제 이동하기 위해서 몇 시간 동안 남자를 기다리는 일은 끝났다"고 말했다.
사우디 여성들은 그동안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었고, 타더라도 남성이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앉아야 했다.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의 운전을 처음으로 허용한 가운데 수도 리야드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드라이브스루 음식점에 들러 주문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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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9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주도로 칙령을 발표하며 여성 운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국가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비전 2030' 계획 아래 여성의 사회 참여를 늘리려 하고 있다.
한 사업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우리에게 좋은 기회"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여성의 운전 허용 조치 후에도 개선할 점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여성은 현지 언론을 통해 "여성의 운전 교습비는 남자의 6배나 된다"고 꼬집고 "배울 수 있는 곳도 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보수적인 남성들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트위터 등 SNS에는 "너희는 절대로 운전할 수 없다(You will never drive)" 등의 해시태그가 붙은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1일 "사우디 여성들은 문화적 금기를 깼다고 생각하는 친족이나 남성들에게 해코지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2명이 바레인에서 24일(현지시간) 운전을 하며 사우디의 여성운전 금지 해제를 축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