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26.08 포인트 내린 2,337.83을 나타내고 있다. 2018.6.21/사진=뉴스1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7.7원 오른(원화 약세) 1112.8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일 세운 종가 기준 연중 최고 기록(1109.1원)을 2거래일 만에 새로 쓴 것으로, 지난해 11월14일(1118.1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장 후엔 줄곧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오전 중 1110원선에서 추가 상승이 막히자 상승폭을 반납하며 전날 종가 수준으로 돌아가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했다. 오후 들어 강세 흐름이 강해지면서 1110원선을 돌파했고, 장 막판 상승세를 더 키우며 장중 최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강(强) 달러 분위기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었다.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피력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발언의 여파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근 무역 갈등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견조한 미국 경제가 추가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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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현재 95.30선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역외 위안화 환율(CNH)이 달러당 6.50위안을 돌파하는 등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원화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미국의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에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유럽연합(EU)까지 가담했다. 이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EU는 20일(현지시간) 낸 성명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미국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의 영향으로 전일 종가 수준까지 상승폭을 되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재개되면서 오후 들어 오름세를 키웠다.
전날 반등했던 국내 증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08포인트(1.10%) 내린 2337.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6일(종가 2319.82)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294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29원 오른 100엔당 1005.65원을 기록했다.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285.17원으로 5.02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