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중 최고치 경신…1112.8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8.06.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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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7.7원 오른 1112.8원 마감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26.08 포인트 내린 2,337.83을 나타내고 있다. 2018.6.21/사진=뉴스1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26.08 포인트 내린 2,337.83을 나타내고 있다. 2018.6.21/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세를 되찾으며 올 들어 처음으로 111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 강세 분위기에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까지 더해지며 원화 가치가 속절 없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7.7원 오른(원화 약세) 1112.8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일 세운 종가 기준 연중 최고 기록(1109.1원)을 2거래일 만에 새로 쓴 것으로, 지난해 11월14일(1118.1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상승분을 반영해 전날 종가보다 3.4원 높은 1108.5원에 출발했다.

개장 후엔 줄곧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오전 중 1110원선에서 추가 상승이 막히자 상승폭을 반납하며 전날 종가 수준으로 돌아가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했다. 오후 들어 강세 흐름이 강해지면서 1110원선을 돌파했고, 장 막판 상승세를 더 키우며 장중 최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가파른 속도로 상승해 온 원/달러 환율은 전날 6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이날 다시 상승했다.

글로벌 강(强) 달러 분위기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이끌었다.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피력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발언의 여파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근 무역 갈등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견조한 미국 경제가 추가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현재 95.30선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역외 위안화 환율(CNH)이 달러당 6.50위안을 돌파하는 등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원화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미국의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에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유럽연합(EU)까지 가담했다. 이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EU는 20일(현지시간) 낸 성명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미국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의 영향으로 전일 종가 수준까지 상승폭을 되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재개되면서 오후 들어 오름세를 키웠다.

전날 반등했던 국내 증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08포인트(1.10%) 내린 2337.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6일(종가 2319.82)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294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29원 오른 100엔당 1005.65원을 기록했다.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285.17원으로 5.02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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