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에 올해 최고가 쓴 '우리은행', 주가 재평가 신호탄?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6.20 16:35
글자크기

주주권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 설계, 실적 개선세와 시너지 내며 주가 상승 기대감↑

지주사 전환에 올해 최고가 쓴 '우리은행', 주가 재평가 신호탄?


우리은행 (14,800원 ▲250 +1.7%)이 금융 지주사로의 전환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면서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 이전 방식을 택함으로써 주주 권익 제고 등 지주사 전환 혜택은 극대화하고 희석 등 부작용은 최소화했다는 평가에서다.

우리은행은 20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950원(5.9%) 오른 1만7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매수세가 몰리면서 1.24% 오른 1만6350원으로 이날 거래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오전 한때 7.7% 오른 1만7400원까지 치솟아 올 들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거래량 역시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488만여주를 기록, 올 들어 가장 많은 수량이 거래됐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주가 흐름은 지주사 전환이 확정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공식 결의했다. 관련 주주총회는 오는 12월 28일로 예정됐으며 지주사 전환에 따른 신주(우리금융지주 주식)는 내년 2월 13일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택한 방식에 주목한다. 주주 권익에 가장 부합하는 효과를 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는 주가 재평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카드와 종금은 은행 밑에 계속 두고 은행을 포함한 기타 6개 법인을 지주사의 자회사로 두는 구조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식 이전을 통해 주주들에게 1주당 우리금융지주 1주를 교부하고, 은행 자회사들을 그룹 자회사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총 발행 주식 수 증가율을 0.6%로 낮춰 주가에 미치는 희석 효과를 최소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와 종금을 한꺼번에 주식 이전했다면 BPS(주당 순자산가치)는 유지되더라도 지주사의 주식수가 15%가량 증가하면서 EPS(주당 순이익) 희석 이슈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이번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는 이러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출 성장률과 순이자마진(NIM)이 추가로 개선되는 등 우리은행의 실적이 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지주사 전환 이벤트와 맞물려 주가 기대감을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우리은행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전 컨센서스(2조3305억원) 대비 7% 상향 조정된 수치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더불어 STX엔진 매각에 따른 충당금 1100억원이 환입되고 경상 기준 충당금도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면서 우리은행의 2분기 대손비용은 5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3분기 중 3000억원 내외의 금호타이어 충당금이 추가 환입될 예정으로 이를 비용 효율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 향후 판관비 축소 등 효과를 내면서 추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