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미라바우드증권의 닐 캠플링 애널리스트는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중국에) 가장 많이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애플은 중국에서 447억 달러(약 49조6000억 원)의 수익을 내며 애플 전체 수익의 20%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동종 업계 5위를 차지했다.
부품 공급에서도 애플은 아시아 기업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형태다. 실제 아이폰은 대만 기업 '폭스콘'에서 조달한 물품으로 중국에서 조립된다.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중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애플을 공격할 수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애플 관계자를 인용, "중국이 애플 부품 공급업체를 압박할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 그만큼 애플이 입을 피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내 애플 서비스를 차단하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 중국은 2016년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스 무비스' 서비스 공급을 중단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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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토종 업체를 지원함으로써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미국이 보안 등의 이유로 중국 화웨이 휴대폰 구매를 제재한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같은 이유로 애플 아이폰 구매를 막을 수 있단 설명이다.
캠플링에 따르면 작년 4분기 44억 달러어치를 기록한 애플의 재고량은 올 1분기 들어 76억 달러로 급증했다. 재고품엔 아이폰 완성품은 물론 아이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도 포함된다.
캠플링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향후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공급망이 붕괴할 가능성을 고려한 애플의 방어적 조치"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