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스타트업 키운다…'공유사무실' 차린 '김기사' 창업가들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6.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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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창업가 3인, 판교에 공유사무실 '워크앤올' 오픈…스타트업 발굴·육성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가 19일 경기도 판교에서 진행된 '워크앤올' 오픈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워크앤올 창업 계기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아라워크앤올박종환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가 19일 경기도 판교에서 진행된 '워크앤올' 오픈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워크앤올 창업 계기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아라워크앤올


'김기사팀' 박종환(46)·신명진(44)·김원태(47)가 다시 뭉쳤다. 판교에 공유 사무실 ‘워크앤올’을 설립하는 것.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김기사’와 같은 제2, 제3의 창업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대표는 19일 경기도 판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라테크놀로지와 손잡고 판교에 공유 사무실 ‘워크앤올’을 연다”며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스타트업과 직접 교류하며 제2의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사컴퍼니는 2010년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현 카카오내비)를 만든 록앤롤 창업자 3인방 박종환·신명진·김원태씨가 지난 4월 만든 회사다. 이들 3명은 2015년 카카오에 록앤올을 626억원에 매각하면서 벤처업계 성공적인 M&A 사례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를 나온 뒤 국내 창업 생태계 육성을 고민하던 3인방은 공유사무실에 주목했다. 공유사무실이란 하나의 사무실을 작은 기업들이 함께 나눠쓰는 방식으로 창업이 늘어나는 등 비즈니스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주목 받는 사업모델이다. 박 대표는 “록앤롤을 창업했을 때 인원이 너무 적다거나 IT 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을 당해 고생이 심했다”며 “회사가 성장하면서 사무실을 3번 정도 옮겼는데 그 과정에서 에너지가 분산되는 문제가 컸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 사무실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워크앤올’은 김기사컴퍼니와 아라테크놀로지의 합작사인 아라워크앤올이 운영한다. 아라테크놀로지는 경기도 및 부산 등에 4개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는 공유 사무실 전문 기업이다.

‘워크앤올’은 오는 7월1일 문을 연다. 판교역과 맞닿은 알파돔타워IV 4~5층에 자리를 잡았다. 자유롭게 좌석을 사용할 수 있는 ‘핫데스크’부터 최대 50인 규모 전용 사무실도 제공한다. 거점 사무실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을 위해 가상 사무실 서비스도 마련한다.

판교에 공유사무실이 들어서는 건 처음이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삼성, 한화, SK, 포스코ICT 등 대기업을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넥슨, 안랩 등 대표 IT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 공유사무실 수요가 클 것이라는 기대다.


‘워크앤올’은 사무실 제공을 넘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도 할 계획이다. 김기사팀이 직접 워크앤올에 머물며 스타트업들의 ‘맏형’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최대 4인으로 된 10개 팀을 선발, 무료로 사무실을 제공하는 등 1년간 집중 육성한다.

박 대표는 “카카오에 김기사가 M&A된지 3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김기사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국내 창업 생태계는 기술과 플랫폼만 가진 회사들이 생존하기 힘든 구조인데, 김기사팀이 가진 투자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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