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통맛집 '백년가게'로 육성…올해 100개 선정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8.06.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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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백년가게 육성방안 발표...홍보부터 금융·체인화 등 종합 지원

김병근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상이 18일 백년가게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br>
사진 왼쪽부터 함경준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실장,안병익 식신 대표, 김병근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최상해 음식점(부산복집) 대표,황교익 외식경영 전문가/사진=고석용 기자김병근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상이 18일 백년가게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함경준 한국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실장,안병익 식신 대표, 김병근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최상해 음식점(부산복집) 대표,황교익 외식경영 전문가/사진=고석용 기자


#서울시 중구 충무로 골목에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 복요리 전문점이 있다. 1968년 대구광역시에서 처음 시작해 1976년 서울로 올라온 '부산복집'이다. 부산복집은 대를 이어가며 전수된 노하우로 50년 동안 복요리 한 우물을 판 만큼 식사시간 때마다 단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8일 부산복집처럼 대를 이어가며 성공적으로 음식점·도소매업을 운영하는 우수 소상인을 지원하기 위해 '백년가게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소상공인들은 과도한 출혈경쟁과 청년인력 유입 단절로 종사자가 고령화되는 등 경쟁력 약화를 겪고 있다. 30년 이상 존속하는 기업은 전체 소상공인의 2.2%(6만8238개)에 불과하고 100년 이상 존속하는 기업은 100개도 채 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100년 이상의 기업이 2만2000여개에 달하는 것과 대조된다.

중기부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30년 이상 도소매·음식업을 운영하는 소상인 중 전문성과 차별성 등 일정 수준의 혁신성을 가진 기업을 백년가게로 선정해 홍보에서부터 금융·체인화·역량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기부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홍보·마케팅이다. 중기부는 올해 100여개의 '백년가게'를 선발해 인증현판을 제공할 계획이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업체는 식신 등 민간 O2O 플랫폼이나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등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웹·앱·블로그에 소개돼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반기에는 행정안전부·지자체 등과 협의해 '착한가격업소' '위생등급제(구 모범음식점)' '오래가게' 등 유사 제도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제도들이 소모품 보조 등 일회성 지원에 그친 데서 나아가 백년가게 사업은 업체의 경영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보증비율 100%, 고정 보증료율 0.8%의 특례보증을 제공하고 경영안정자금 등 소상공인정책자금에서도 0.2%포인트 금리를 우대하기로 했다. 법무부와 협업해 임대 계약갱신청구권 행사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고 임대차계약 연장 거부 시 영업시설 이전비용을 보장하는 등 안정적인 임차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업체가 희망할 경우 프렌차이즈 체인화·협업화나 경영 컨설팅도 제공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근재 한국외식업중앙회 서울시협의회장은 "기존 지자체 사업 등은 업력보다는 맛 등에만 중점을 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백년가게 사업은 가게 존속 등 경영 측면에서도 지원하는 만큼 소상인에게는 더 실효성 있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상해 부산복집 대표도 "아버님 어머님 때부터 가게를 운영하면서 음식점 경영이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오늘 브리핑을 들어보니 사업 규모가 상당히 큰 만큼 좋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19일부터 신청서를 작성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부와 전국 59개 소상공인지원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소진공 홈페이지와 통합콜센터를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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