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재도전 윙입푸드 "中기업 IPO 물꼬 튼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6.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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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중국기업 극심한 저평가에도 IPO 재도전…"공격적 밸류에이션 책정보다 한국사업 연계에 초점" 관측

중국 육가공 식품회사 윙입푸드가 IPO(기업공개)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밸류에이션보다 한국 사업 확대 전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관측된다. 윙입푸드의 행보가 꽉 막한 중국기업의 코스닥 IPO에 활로를 뚫어줄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윙입푸드는 지난해 실패를 딛고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코스닥 재도전 윙입푸드 "中기업 IPO 물꼬 튼다"


윙입푸드는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했지만 약 5개월 만에 심사를 철회했다. 당시 중국원양자원 상장폐지 등 영향으로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추락하며 공모시장 분위기 역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윙입푸드는 세금 등 회계 이슈를 정리하고 지난해 실적 지속성을 증명하면서 IPO 재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820억원, 순이익은 16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7%, 15% 증가했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서 확보한 시장 지배력에서 나오는 실적 안정성과 수익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윙입푸드는 특히 최근 코스닥에서 잇따라 발생한 중국기업의 투명성 문제와 극심한 저평가 환경을 고려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욕심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모 과정에서 공격적인 기업가치를 제시하기보다 한국 사업과 연계 확대 등에 초점을 둔 마케팅 전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일부를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가공식품 수출입 등 한국기업과 교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윙입푸드의 IPO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컬러레이 이후 중국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IPO 재도전에 나선 윙입푸드의 심사 결과와 향후 공모 성적은 중국기업 상장을 준비중인 다른 IB(투자은행)의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윙입푸드 IPO 재도전을 통해 위상 회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그동안 해외기업 IPO에서 꾸준히 성과를 올렸지만 지난해 윙입푸드 실패로 단 한 건의 코스닥 상장 주관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국내외 기업 IPO를 두 건 이상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한국거래소에서도 심사를 꼼꼼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코스닥에서 중국기업의 밸류레이션이 워낙 저조하다보니 IPO를 준비하다 방향을 트는 중국기업이 적지않다"며 "이 때문에 윙입푸드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오랜 시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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