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이 현대자동차의 넥소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빨간불을 인식한 자율주행버스가 급제동을 걸자 몸이 앞으로 쏠렸다. 넘어질 뻔한 탑승자들은 촬영장비가 무사한지 확인하고는 비어있는 운전대에 집중했다.
17일 국토교통부, 경찰청, 서울시의 공동 주최로 서울 영동대로에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가 열렸다. 관심있는 국민은 누구나 현대차, 한국과학기술원, 한양대, KT, KAIST 등 5개 기관이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시승할 수 있었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에 참여한 KT 자율주행버스가 운전자의 제어를 받지 않고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판교IC까지 현대차의 자율주행기능 수소전기차 '넥쏘'를 탑승한 뒤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일반인이 자율주행차를 타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이 현대자동차의 넥소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이번 체감행사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끼어드는 차량 인식,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전방의 고장난 트럭 안전 회피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이동훈 기자
KT 자율주행버스 시승에 참여했던 종로구 주민 이상훈(45)씨는 "운전석의 일부가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는데 사람이 직접 운전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며 "시승 거리가 짧은 것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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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영동대로에서 시승행사를 진행한 KAIST의 '벨로스터' 자율주행차는 센서가 인식한 주변 사물들이 모니터에 빨간 네모로 나타난다. /사진=박치현 기자
다만, 이날 자율주행 시승 차량 대부분이 일상적 정지신호에도 급제동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KAIST 관계자는 "일반 시민이 시승하는 자리라 '안전'을 최우선시하다 보니 브레이크를 확실히 밟도록 해, 승차감을 다소 희생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 국민체감행사'에 참석해 시승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