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도 피자 즐기는 시대 온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8.06.18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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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프론티어]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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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0대 중반 이상 연령대에서는 피자를 잘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10년이나 20년 뒤를 생각해보세요. 60~70대 노인들도 피자를 먹는 시대가 분명히 올 겁니다"

서창우 한국파파존스 회장에게 "국내 피자시장이 포화된 거 아니냐"고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피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파파존스는 올해부터 전국 브랜드화를 기치로 내걸며 본격적인 성장 모드에 돌입한다. 2021년까지 전국매장을 200곳으로 늘리고 2030년에는 360개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파존스는 지난 5일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에 안성QCC(품질관리센터)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오는 11월 완성될 안성QCC는 토마토소스와 도우를 생산, 유통하는 물류센터로 전국 300개 매장에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 대지면적이 7752㎡(2345평)로, 기존 용인QCC보다 3배 이상 크다.



파파존스는 미국 3대 피자 브랜드다. 하지만 미국 내 경쟁 브랜드인 도미노와 피자헛, 국내 브랜드 미스터피자보다도 늦은 2003년에야 국내에 진출했다. 국내 매장 수도 130개로 다른 브랜드와 격차가 크다.

하지만 파파존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나 충성도는 여느 경쟁사보다 높다. 지난해 3월 한국소비자원의 피자전문점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 결과다. 본사가 창립 때부터 지켜온 깐깐한 '품질우선주의' 브랜드 철학도 한몫했다.

서 회장은 "브랜드 전국화를 통해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과 원칙을 버리면서까지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업인 벽지 사업을 해오다 2000년 초반 파파존스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2003년 서울 압구정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2000년대 들어 국민소득 상승과 경제성장으로 외식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애초 파파존스를 택한 것도 '더 좋은 재료로 더 좋은 피자를 만든다'는 브랜드 철학에 매료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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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 파파존스 본사에서 맛본 피자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면서 "실제 파파존스는 신선한 야채와 천연치즈만을 쓰고 토마토소스에 단 한 방울의 물도 섞지 않는 등 기본을 중요시 여긴다"고 자랑했다.

본사 역시 품질관리에 엄격하다. 미국 본사는 매장당 분기별 2~3회씩 미스터리 쇼퍼 활동을 통해 품질과 서비스 준수 여부를 평가한다. 10점만점에서 8점미만인 매장은 영업정지나 재교육 등 패널티를 부여한다. 그는 "가맹점들의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피자맛을 구현하는 프랜차이즈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서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시각장애우를 위한 풋살 경기장을 세우는 '히딩크 드림필드 사업'에 참여해 왔고 지적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회장을 맡아 후원에 나서기도 했다.

서 회장은 "피자재료를 당일에 모두 소진하다보니 남는 재료를 폐기하는 대신 소외된 이웃들에게 피자를 베풀기로 한 게 일이 커졌다"면서 "거창한 뜻보다는 기업이 우리 사회와 더불어 성장해야한다는 소박한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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