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브이로그…네이버, 동영상 키운다

(종합)'영향력 무한확장' 유튜브 견제…동영상 편집 쉽게하고 광고도 추가

15일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사내독립기업) 대표가 네이버 블로그의 진화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동영상 콘텐츠를 키우기에 나선다. 블로그에 동영상을 쉽고 편리하게 올릴 수 있도록 각종 툴을 제공하고 동영상 검색을 강화하는 것. 블로그를 동영상 중심인 '브이로그'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유튜브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사내독립기업)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진행된 '2018 블러섬데이'에 참석, "블로그가 텍스트, 동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UCG를 더 쉽게 담아낼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영상 콘텐츠 확대…쉽고 편한 편집 툴 제공=네이버 블로그 기술 변화의 방점은 '동영상'에 찍혀있다. 동영상을 더 쉽고 편리하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블로그에 동영상 전문 창작툴인 '무비 에티터' 기능을 추가한다. 동영상 내 음성을 분석해 스틸 이미지나 짧은 영상으로 자동 추출해주는 '브이로그 에디터'도 적용한다.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글을 올리면 글의 주제와 문맥에 맞게 글과 이미지, 영상을 알아서 편집해주는 '오토 트랜스포메이션 기술'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자동 편집 기능을 통해 더 많은 영상 콘텐츠가 업로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동영상 검색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려도 개별 동영상으로 검색할 수 있었다. 이제는 블로그에 넣는 동영상이라도 각각 제목이나 설명, 태그를 달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 수를 늘리고 검색도 쉽게 한다는 방침이다. 동영상 검색 시 추천 기술을 활용해 비슷한 영상이 연속 재생돼 보여지는 '동영상 연속 재생 플레이어' 기능도 선보인다.

이용자 유인책 마련을 위해 광고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블로그 하단에만 광고 노출이 가능했지만, 본문 내에도 1개의 광고 영역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유튜브와 전면전.…본격적 동영상 투자=네이버가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급격히 성장 중인 유튜브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10대를 중심으로 유튜브는 단순히 동영상 플랫폼이 아닌 포털의 역할까지 대신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에는 포털에서 각종 정보를 검색했다면, 이제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것.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다른 서비스들을 제치고 전 연령대에서 사용시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역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동영상 사업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2월 진행된 '네이버 커넥트 2018'에서 한 대표는 "10대 친구들이 검색 자체를 유튜브로 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부분에 대해 걱정도 많고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민은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도 드러났다. 한 대표는 검색 패턴 변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하며 "올해 동영상 관련 투자가 많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