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단 "조속한 조치 필요"..송영중 부회장 경질 의견모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8.06.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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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회의 참석 "송 부회장 소명 설득력 약해"..총회까지 혼란 장기화 우려, 자진사퇴 권고 계속할듯

경총 송영중 상임부회장경총 송영중 상임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이 직무정지 상태에 놓인 송영중 상임부회장을 경질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공식 해임 절차를 밟기까지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어 자진 사퇴를 계속 권고할 예정이다.

경총 회장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송 부회장 거취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연 뒤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최근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정 과정에서 입장 번복, 내부 사무국과 갈등설, 재택근무 등으로 잇단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 11일부터는 직무정지 상태다.

경총 회장단은 "이번 사태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문제를 경총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키 위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조속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경총 회장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송 부회장을 경질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셈이다.



한 회장단 회의 참석자는 "균형있는 판단을 하고자 송 부회장에게 20여분간 소명의 기회를 줬으나, 설득력이 약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회장단 회의 이후 공식 해임 절차인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거칠 경우 물리적으로 혼란이 다음달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때문에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자 자진 사퇴 권고 작업은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장단 핵심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엄중한 노동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내부 혼란이 계속 이어져선 안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권고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회장단 중 손경식 경총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백우석 OCI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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