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금리인상에 '흔들' 2420대 후퇴=코스피 지수는 14일 45.35포인트(1.84%) 하락한 2423.4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전일대비 5.90원(0.55%) 오른 1083.10원을 기록했다.
특히 6월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남북 경제협력주 차익실현 매물까지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OMC 이후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가 낙폭을 축소했는데 이는 시장이 이미 4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 3% 이상이 돼야 여러 부작용이 나올 수 있으며 그전까지는 정상화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현상이 심화됐지만 외국인의 자금유출입은 금리인상보다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이 좌우하는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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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호조로 금리 상향이 시기상의 문제였다는 점에서 주가 조정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고 금리 수준도 낮지 않아 한국 시장의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자금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도 "환율이 이전에 비해서 약해질 수 있어서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투자했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CB도 매파… 단기적으론 외인 수급 숨통 기대=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ECB를 비롯해 BOJ(일본은행)까지 ‘매파’로 돌변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긴축 강화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유동성 위축 우려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연 4차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며 “ECB의 매파적 변화 가능성은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ECB가 매파가 변신한다 해도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하고 상대적으로 달러가 약세로 흐르면서 신흥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CB가 연준과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강달러 현상이 진정돼 국내 증시 자금 이탈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장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