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行 하나제약, 고작 PER 18배?…공모시장 기대감↑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6.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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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향상 앞세운 하나제약, 기업가치 4500억원 책정…"공모자금 신약 개발에 활용"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중인 하나제약에 대한 공모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탄탄한 실적 안정성을 갖춘 제약회사로 PER(주가수익비율) 20배 이하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최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코스피行 하나제약, 고작 PER 18배?…공모시장 기대감↑


하나제약은 희망공모가밴드로 2만4500~2만8000원을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4536억원, 공모금액은 1142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PER는 약 18.6배다. 최근 IPO에 나선 제약 기업 대다수가 PER 20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상황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제약과 사업영역이 비슷한 비씨월드제약 (6,750원 ▼90 -1.32%)은 코스닥에서 현재 PER 30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나제약은 설립 41년째인 제약회사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포폴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가 주력 제품으로, 특화된 사업 영역을 기반으로 꾸준한 실적 향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393억원,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8%, 34.8% 증가했다.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이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중이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14.1%에서 2016년 19.2%, 2017년 22.9%로 상승했다.

올해 먼저 상장한 알리코제약 (5,360원 ▼30 -0.56%), 동구바이오제약 (6,210원 ▼110 -1.74%)이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상장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인 학습효과도 하나제약에 대한 투자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제약은 10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되는 공모금액을 생산설비 및 물류창고 투자, 인력 충원, 신약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퍼스트제네릭과 개량신약, 완전신약 등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MRI(자기공명영상) 조영제 신약 개발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MRI 조영제 시장은 44억 달러 규모를 상회한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올해도 실적 향상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신약 개발에 주로 활용해 한 단계 더 높은 가치의 제약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연초보다 다소 주춤하지만 하나제약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며 "모처럼 코스피 IPO 시장에 등장한 제약회사인데다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이익창출능력을 갖추고 있어 하반기 공모시장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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