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방문객의 귀염둥이 북극곰 ‘통키’ 韓 떠난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8.06.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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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건강과 노후 위해 희귀동물 북극곰 오는 11월 영국 이주 결정

에버랜드 북극곰 '통키'가 오는 11월 건강과 노후를 위해 영국으로 이주한다. /사진제공=에버랜드에버랜드 북극곰 '통키'가 오는 11월 건강과 노후를 위해 영국으로 이주한다. /사진제공=에버랜드


에버랜드가 자랑하는 희귀동물 북극곰 ‘통키’가 조만간 한국을 떠난다. 1995년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97년 에버랜드로 이주한 이후 20여 년 만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2015년 통키의 단짝 친구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건강을 지키고 최적의 노후 생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과 협력을 맺고 오는 11월 영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통키의 나이는 현재 24살로 사람 나이로 치면 70~80세 정도의 고령이다. 에버랜드는 이전에 드는 비용 수천만 원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지난 20년간 에버랜드 동물원 방문객이 1억 40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이 최소 한두 번 이상은 만났을 정도로 통키는 친숙한 동물이다. 하지만 2015년부터 혼자 사는 외로움을 덜고 건강과 평안을 지키며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연하게 수용하려는 에버랜드의 의지가 더해져 ‘아쉬움 속 이별’을 강행하기로 했다.



에버랜드 북극곰 '통키'. /사진제공=에버랜드<br>
에버랜드 북극곰 '통키'. /사진제공=에버랜드
통키가 이주하는 요크셔 야생공원(2009년 4월 오픈)은 4만㎡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으로 대형 호수,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자연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국제북극곰협회와 보전 활동을 진행할 정도로 북극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키는 상황에 따라 기존에 생활하던 북극곰 4마리와 합사하거나 단독 생활을 할 것이라고 에버랜드 측은 전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통키는 현재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해 영국 여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통키가 이전하면 다른 북극곰들과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통키를 대신할 북극곰 추가 도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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