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남북 경협주 '옥석 가리기' 돌입하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8.06.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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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불구 기대감 과도… 지방선거 이후 정책 모멘텀 기대"

D-1, 남북 경협주 '옥석 가리기' 돌입하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 경협주의 향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남북 경협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경협주로 손꼽히는 현대건설 (31,900원 ▼500 -1.54%)이 오전 11시26분 현재 전일대비 1800원(2.68%) 오른 6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만의 상승이다.

남북 경협주로 부각되며 5월말 7만9000대까지 상승했던 현대건설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해 7만원을 하회했으나 이날 장중 7만원을 돌파하는 등 명예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 (39,650원 ▼350 -0.88%)한라 (1,942원 ▼14 -0.72%) 등 범 현대계열사들도 이날 반등을 꾀하는 중이다.



건설주 중에서는 까뮤이앤씨 (1,565원 ▲1 +0.06%)가 공항과 철도 건설에 사용되는 PC(프리캐스트 콘트리트) 제조 능력이 부각되며 이날 남북경협주에 새롭게 합류,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비 (12,680원 ▼60 -0.47%) 경농 남해화학 아시아종묘 등 비료·종묘주가 상승하고 있으며 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유진기업 등 시멘트주가 오르고 있다. GKL 아난티 파라다이스 용평리조트 등 카지노, 리조트 관련주들도 상승중인 반면 좋은사람들 신원 (1,276원 ▼8 -0.62%) 제이에스티나 등 개성공단 관련주는 약세다.

◇남북 경협주 '옥석 가리기'=증권가에서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점에서 코스피 환골탈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는 상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종전 선언이라는 한반도 내부 항구적 평화기조 안착과 남북한 신경제공동체 시대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 전환점이자 시금석”이라며 “현재 7.53%에 이르는 한국 증시 투자위험프리미엄(ERP : Equity Risk Premium)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7.10%까지 낮아지고 10% 수준의 완만한 이익성장이 가세한다면 코스피는 2900대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무차별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옥석 가리기’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건설과 철강업종 지수는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둔화됐는데 상승피로 누적과 함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새로운 내용이 부재한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남북 경협주들을 둘러싼 상승 스토리가 전혀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나 선반영이 과도한 것도 사실”이라며 “통일 이후 3년간 인접국 벤치마크 수익률을 하회했던 독일의 사례나 투자 주체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독일은 통일 비용의 60% 이상이 복지에 사용됐고 인프라 투자는 12%에 그쳤다”며 “통일 직후 동질적 삶에 대한 보장 욕구가 인프라 건설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재 종목에 대한 관심이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6.13 지방선거, 정책 모멘텀 올까=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협주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그 동안 소외됐던 정책 모멘텀이 다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가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선거로 각 정당의 기반 확보 의지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하반기 정부 정책의 시행 속도 역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용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비핵화가 성공할 경우 남북 교류가 시작되며 건설 시멘트 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현실화 되기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할 이슈”라며 “6.13 지방선거는 각 당의 정책대결이 점화되는 시기로 지방 선거 이후 현 정부의 정책 시행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에서 정책 관련주에 관심을 두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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