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저금리 기조의 경제 상황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금융상품은 지극히 드물다. 은행의 예∙적금은 원금은 보장하지만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주식이나 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보험이나 브라질 채권은 금융소득 비과세 혜택이 있지만 계약 기간이 매우 길거나 환율에 연동돼 손해를 볼 수 있다. 즉 자동차만 아니라 금융 상품에서도 하이브리드 전략이 매우 절실한 시점이다.
보험의 최대 장점은 보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함으로써 본인 및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생계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거액자산가 측면에서 보면 현금화하기 어려운 부동산 위주의 비유동자산만을 보유하고 있을 때 종신 보험을 통해 상속세 납부 재원을 준비할 수도 있다. 최근 세법 개정 등으로 한도가 크게 줄었으나 저축성보험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을 비과세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가입한 보험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금융 상품 간의 하이브리드 전략이 필요하다. 보험 상품에는 일반적으로 중도 인출기능이 있다. 중도 인출은 보험 계약을 유지하면서도 계약자 적립금 중 일부 금액을 계약자가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보험계약 대출과 달리 이자가 없으며 상환의무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보험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보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공시 이율에 연동되는 보험의 경우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중도 인출기능을 통해 현금화한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펀드나 파생결합증권, 신탁 등에 투자한다면 보험 계약 고유의 장점과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이를 구조화한 신탁 상품도 출시되었다고 하니 활용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