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통신주, 5G 타고 초고속 상승 갈까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8.06.08 16:22
글자크기

[내일의전략] "5G 이슈에 하반기 배당 시즌 겹치면서 투자에 긍정 영향"

주춤하던 통신주, 5G 타고 초고속 상승 갈까


그동안 부진했던 이동통신사들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5일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예정돼 있고, 하반기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 (9,740원 ▼40 -0.41%)는 전일 대비 6.43% 오른 1만3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중순 최저가(1만1700원)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 13% 상승했다. SK텔레콤 (51,000원 ▼100 -0.20%)KT (34,100원 ▼550 -1.59%)도 각각 전일 대비 1.55%, 0.72%씩 상승 마감했다. 이들도 지난달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5% 가량 올랐다.



통신주는 최근까지 시장 관심에서 크게 벗어나 있었다. 새 정부 들어 통신비를 규제하고 나서면서 통신사들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서다.

연초에는 KT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지만 5G 실체 논란에 각종 규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1분기 통신사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나 줄었고 KT도 4.8% 하락했다. LG유플러스도 7.5% 떨어졌다.

하지만 오는 15일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5G 이슈가 본격 부각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5G 주파수 경매 과열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총 주파수 할당가격이 4조원을 넘을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5G 주파수 할당을 계기로 경매 우려가 제거될 것으로 보여 통신주엔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일부 통신사들이 데이터 무제한 혜택 확대를 실시하는 등 자발적 요금 낮추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KT의 경우 신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7일만에 가입자수가 16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45%가 월 6만9000원 요금제(100GB)를 선택하면서 오히려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배당 시즌에 돌입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통신주는 평균 배당률이 3%대 전후로 시장 평균(1.7%)을 웃도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5G 도입과 배당 시즌이 맞물리면서 통신주에 대한 배당 투자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여 국내외 투자가들의 장기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5G 도입과 함께 통신주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업종 주가도 들썩인다. 주파수 경매가 끝난 후 7~8월 경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 장비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개별 종목 중에선 텔코웨어 (10,300원 ▼40 -0.39%)(1.04%) 삼지전자 (8,960원 ▼10 -0.11%)(2.68%) 이노와이어리스 (25,800원 ▲300 +1.18%)(0.25%) 등이 소폭 상승했다. 광섬유/광케이블의 업체인 대한광통신 (1,115원 ▼15 -1.33%)(1.1%) 이노인스트루먼트 (760원 ▲1 +0.13%)(4.49%) 서진시스템 (25,850원 ▲550 +2.17%)(1.22%)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특히 SKT와 KT가 28GHz대역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장비군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네트워크장비 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