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英 프리미어리그 일부 경기 독점 중계…중계시장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6.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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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매 시즌 20경기 독점 중계…'아마존 프라임' 고객에 제공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로고./AFPBBNews=뉴스1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로고./AFPBBNews=뉴스1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일부 경기의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9-2020 시즌부터 3년간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를 독점 온라인 생중계한다. 이 20경기가 어떤 경기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경기들에 대해서는 다른 케이블 방송이 중계를 할 수 없다.



아마존이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로 20 경기를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의 영국 구독자들에게만 지원할 예정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음악, 영화,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월 일정 비용만 내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리처드 스쿠다모어 프리미어리그 대표이사는 성명을 내고 "아마존을 새로운 파트너로 환영한다"며 "프라임 비디오가 축구팬들이 프리미어리그를 볼 수 있는 훌륭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기존의 온라인 방송 회사들이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권만 획득했다면, 아마존은 비록 20경기에 불과하지만 해당 경기의 독점 중계권을 얻어냈다며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획득은 스포츠 중계 산업에 과감히 투자해온 아마존 정책의 일환이다. 아마존은 지난해에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인 NFL 경기 중계권을 5000만 달러에 구입, 남자 프로테니스 ATP 세계 투어, US오픈 등의 독점 중계권 역시 획득하는 등 스포츠 중계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NYT는 아마존의 이 같은 움직임이 "아마존 프라임의 구독자 수를 더 늘리기 위한 방안"이라며 "(아마존이)'트랜스퍼런트', '마블러스 미스메이슬' 등 웹드라마를 개발하며 다른 엔터테인먼트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른 거대 IT 기업들도 스포츠 생중계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도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 및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권을 획득했다. 같은 해 트위터 역시 메이저리그 야구와 미국 아이스하키 프로리그 중계권을 얻어냈고, 구글은 미국 프로농구 리그인 NBA 중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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