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의 질 '경험소비'에 달렸다 …"지역의 일상 콘텐츠와 결합해야"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배영윤 기자 2018.06.08 10:28
글자크기

[머니투데이 제4회 관광포럼 K-樂] "기억에 남는 경험 선사해야" 한목소리…3시간 열띤 토의

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에서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왼쪽), 정란수 한양대학교 교수(가운데), 이동미 여행작가가 '양적·획일화에 치우친 한국관광의 새판짜기'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에서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왼쪽), 정란수 한양대학교 교수(가운데), 이동미 여행작가가 '양적·획일화에 치우친 한국관광의 새판짜기'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글로벌 관광 시장의 트렌드는 경험소비예요. 온라인이 진화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플랫폼들은 경험을 중시하죠. 앞으로 경험 요소를 결합한 지역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노출하지 않으면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울 겁니다."

7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에 참가한 연사와 패널들은 이구동성으로 '특별한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관광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이동 소비가 음식이나 풍경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제1세션 '양적·획일화에 치우친 한국관광의 새판짜기'에서 사회와 패널을 맡은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이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변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2선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봤다"며 "그간 쇼핑, 음식, 도시관광 목적지로 각인된 한국 관광이 동계스포츠 목적지로서 다양한 계절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시장에 효과적으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의 제1세션 사회를 맡은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왼쪽)과 발제자 정란수 한양대학교 교수(가운데), 패널로 참석한 이동미 여행작가가 '양적·획일화에 치우친 한국관광의 새판짜기'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의 제1세션 사회를 맡은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왼쪽)과 발제자 정란수 한양대학교 교수(가운데), 패널로 참석한 이동미 여행작가가 '양적·획일화에 치우친 한국관광의 새판짜기'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1세션 발제자로 나선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바람직한 여행 트렌드를 △기존에 있는 공공자원 활용 △각 지역만이 가진 매력적 자원 활용 △디자인 매력 제고 △공정여행의 가치 △머리에 감동을 주는 콘텐츠 등으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케냐 나이로비의 '코끼리 고아원'과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도서관이 글로벌 여행 앱 트립어드바이저의 상위에 오른 사례를 들며 '공정여행'과 '머리에 감동을 주는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나 혼자 즐거운 여행이 아닌 함께 나누고 생태적인 환경에 도움되는 여행, 머리가 즐거워지는 감동이 있다면 그 여행은 얼마든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질적 자원을 발굴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세션 패널 이동미 여행작가는 스위스에 3~4시간 트래킹해서 산에 올라가야만 볼 수 있는 음악회 사례를 들며 "국내 여행 다변화를 위해 체험·경험 콘텐츠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평창 대관령음악제에 과정을 경험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섞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에서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왼쪽), 윤지민 리얼관광연구소 소장(가운데), 심창섭 가천대학교 교수가 '세계로 뻗는 방한 시장 질적 개선 및 다변화 추구'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에서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왼쪽), 윤지민 리얼관광연구소 소장(가운데), 심창섭 가천대학교 교수가 '세계로 뻗는 방한 시장 질적 개선 및 다변화 추구'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제2세션 질적 개선 및 다변화 추구'의 연사와 패널들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일상의 경험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2세션 발제자로 나선 심창섭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의 일상화가 된 요즘, 관광과 일상이 융합하면서 발생하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상이 관광으로 들어오는 영역에서 업계가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심 교수는 "통신사, 카드사, GPS 등 빅데이터의 등장으로 관광객에 관한 정보를 얻는 방식이 바뀌었다"며 "이러한 데이터들을 통합적으로 운용하면 개별 관광의 맞춤 정보가 가능해지고 관광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로 나선 윤지민 리얼관광연구소 소장은 "질적 성장을 가늠하는 지표 중 관광객의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나라 문화를 충분히 경험했을 때 만족도가 높고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이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국내 관광 활성화"라며 "국내 관광이 늘어나면 교통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도 자연스럽게 활성화한다"고 했다.

심 교수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다양한 나라'로 인식했으면 한다"며 "그러기 위해 포용이 필요하고 다양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관광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의 제2세션 발제자로 참석한 심창섭 가천대학교 교수(왼쪽)와 패널 윤지민 리얼관광연구소 소장./사진=김창현 기자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의 제2세션 발제자로 참석한 심창섭 가천대학교 교수(왼쪽)와 패널 윤지민 리얼관광연구소 소장./사진=김창현 기자
이날 포럼에 앞서 금기형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은 인사말에서 "관광 패러다임이 새롭게 바뀌는 시점에서 어떤 콘텐츠를 어떤 텍스트로 어떤 컨테이너에 담는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각 지역이 콘텐츠를 어떻게 해석해 전달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역 콘텐츠 활성화를 화두로 꺼냈다.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관광은 이제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다변화, 지역화, 고급화에 힘써야 할 때"라고 했다.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머니투데이 관광포럼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관광 산업과 관련 비즈니스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는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에 참석한 청중들이 정란수 한양대학교 교수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7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린 '제4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 다시 뛰는 한국관광과 그 질의 저변 확대'에 참석한 청중들이 정란수 한양대학교 교수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