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환영하는 日, 건너가는 韓청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세종=정현수 기자, 세종=유영호 기자 2018.06.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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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 일본, 외국인 비자 요건 완화… "외국인 근로자 50만명 늘린다"
일본 내 韓근로자 3년째 급증… 정부 'K무브 스쿨' 인원 日에 집중키로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으면서 일본이 외국인에게 취업문을 넓히고 있다. 일본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한국인 청년도 빠르게 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경기 호황 속 인력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외국인 대상 비자 조건을 완화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현재 일본 내 외국인 수는 최근 5년간 2배 늘어난 128만명.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기술이 없는 외국인들에게도 5년짜리 취업 비자를 발급해 이를 50만명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력난이 심각한 건설, 농업, 노인시설 등 분야 종사자에게는 최대 10년짜리 비자를 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외국인 취업조건 완화안은 이달 중 발표 예정이다.

기업들도 외국인 취업자들을 위해 언어학습, 직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는 프로그램을 짜는 등 이들이 조직에 잘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지난해 일본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규직으로 외국인을 고용하는 이유를 묻자 "외국인만이 가진 능력이 필요했다"(35.9%), "능력 위주로 채용한 결과 외국인이었다"(31.8%)라고 답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도 능력 중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환영하는 日, 건너가는 韓청년
이같은 변화에 일본에서 취업문을 두드리는 한국인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외국인 고용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 내 한국인 노동자는 전년 동기보다 16.2% 증가한 5만5926명이다. 최근 3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수요가 더 있는 것으로 본다. 일본의 청년인구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72만명 감소할 전망이라 구인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 내 한국인 근로자의 증가율은 아직 전체 외국인 근로자 증가율보다 낮은 상황이다.


한국인 청년들도 일본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2013년 재정비한 'K무브'(해외취업 지원사업)를 통해 지난해 일본에 취업한 청년은 1427명이다. 2013년 296명에서 4.8배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지난 3월 '해외 지역전문가 양성방안'에서 'K무브 스쿨' 인원을 일본에 40% 이상 집중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과 일본의 연금기간 합산을 추진하는 등 제도 보완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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