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주 이을 바통은 "분유·밀가루 식료품주"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8.06.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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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투자 현실화까진 긴 시간 소요… UN제재 해제 전 식료품 무상지원 가능성 커

미국 백악관이 5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특별행사구역' 내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6일 모습.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일과 5일 잇달아 샹그릴라 호텔 주변과 센토사 섬 전역 및 본토 연결 다리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사진=뉴스1미국 백악관이 5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특별행사구역' 내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6일 모습.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일과 5일 잇달아 샹그릴라 호텔 주변과 센토사 섬 전역 및 본토 연결 다리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사진=뉴스1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우여곡절 끝에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그동안 건설과 시멘트 등을 중심으로 한 남북경협주가 급등락한 가운데 필수 식료품이 새로운 '경협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이어질 종전협정, 즉 평화협정까지 체결되면 남북관계는 전대미문의 길로 들어선다. 이미 주식시장에서 남북경협 테마가 블랙홀로 작동하면서 상당폭을 주가에 반영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이 123여개로 구성한 남북경협주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1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유례없는 과속을 보였다. 그러나 테마주의 속성상 남북경협이 구체화될수록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종목들이 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비핵화가 성공할 경우 남북 교류가 시작되며 건설, 시멘트, 철도 등 인프라 투자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실화하기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3개월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발판으로 주가 레벨업이 진행될 종목도 여전히 존재한다. 시장의 시선이 점차 식료품 관련주로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 관련주의 주가 급등을 단순히 테마주라고 치부하기보다 북한이라는 광대한 신시장의 출현을 반영한 시장 흐름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남북경협과 관련한 합리적 대안처로 식료품 관련주들이 부상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1995~2016년 중에도 북한에 대한 지원 품목을 보면 분유, 밀가루 등 필수 식료품이 주류를 이뤘다. 우선 북미 정상회담 이후 UN(유엔) 제재 해제 이전까지는 남북경협에 앞서 정부와 민간차원의 무상지원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고, 지원품목에서 식료품과 제약 및 의료용품이 반드시 포함될 것이란 판단이다.

남북경협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식료품 관련주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조치) 해제 가시화에 따라 시장 관심이 부각되고, 외식업체에 이어 가공식품업체의 가격인상이 진행되고 있다. 대내외 거시지표상 경기 둔화세로 필수소비재에 대한 선호도도 제고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식음료주 중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에서 거래되는 저평가 종목이 상당수 있다. 영유아 식품주로는 남양유업 (585,000원 ▼3,000 -0.51%), 기초 식료품에선 대한제당 (3,235원 ▲85 +2.70%)대한제분 (132,600원 0.00%), 사조해표 (8,380원 ▼40 -0.5%)가 PBR 0.5배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가공축수산업에선 동우팜투테이블 (2,775원 0.00%), 사조오양 (8,580원 ▼110 -1.27%)이 각각 PBR 0.6배, 0.8배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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