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1단계 자리에 국비 298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396억원을 투입해 스마트항만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완전 무인자동화 부두 시스템 구축 사업과 별개로 항만 자동화 관련 국내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국내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항만 자동화 시스템은 크레인, AGV(무인이송차량), 장비 자동제어기술, 터미널 운영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서호전기 등 국내 항만 관련 민간기업의 경우 자동제어기술, 터미널 운영 프로그램 등의 분야에서 중국, 유럽 등 자동화 항만 구축사업에 일부 참여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시범사업은 부산항 신항 등에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항만 자동화 선도사업'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항만 자동화 선도사업 대상인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터부두 2-5단계(2022년 개장 예정), 2-6단계(2024년 개장 예정)의 경우 일정이 촉박해 국산 스마트 항만 기술의 개발과 검증을 할 여유가 없어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적용해야 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글로벌 항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항만 구축이 시급한 만큼 항만 자동화 선도사업과 광양항 시범사업을 투 트랙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세계적 수준에서 다소 뒤쳐진 현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