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인류세 연구센터' 선정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8.06.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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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시대의 지구적 변화 감지 및 대응 위한 다학제적 융합 연구 수행… 7년간 100억 지원

KAIST가 인류세 시대의 변화를 예측 및 대응과 공론화 등의 융합연구를 시행하는 국내 '인류세 연구센터'로 선정됐다.

'인류세'란 인간의 과학·산업·경제적 활동이 지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기 위해 제안된 새 지질시대를 뜻한다.

자료제공=KAIST자료제공=KAIST


플라스틱, 이산화탄소, 방사능 물질, 콘크리트 등 인간이 만들어낸 물질로 인해 지구가 손상된 산업혁명 이후의 시기가 대상이다.



기후변화와 자연재난, 환경 파괴와 대규모 멸종, 산업 고도화와 불평등 심화 등이 인류세의 대표적 징후로 국제 지질학계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KAIST는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융합연구 선도연구센터(convergence Research Center) 지원 사업에 선정돼 '인류세 연구센터'를 운영하게 된다고 4일 밝혔다.



이곳에는 앞으로 7년간 100억 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을 중심으로 문화기술대학원, 인문사회과학부, 산업디자인학과, 전기및전자공학부, 재난학연구소,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속의 교수와 연구원 등이 참여해 인류세 시대의 지구적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학제적 융합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또 인류세 연구 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한 대학원 협동 과정도 신설한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한반도의 지표, 해양 및 대기 변화 기록 연구를 비롯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델링으로 재난 예측 및 위험 거버넌스 체계 구축 △손상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속가능 주거, 교통 및 생활양식 전환에 관한 연구 △인간과 지구의 새 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공학적, 예술적 연구 등을 진행한다.

연구책임자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범순 교수는 "인류세 연구센터가 인간과 지구를 키워드로 삼아 과학, 공학,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할 것"이라며 "더 나은 인류의 삶과 더 나은 지구를 함께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기술과 사회정책을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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