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람료 21% 싸게…씨네Q '착한가격' 통할까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6.03 18:03
글자크기

NEW 수도권 1호 영화관 '씨네Q 신도림' 개관...후발주자 승부수, 업계 영향 주목

1일 개관한 씨네Q 신도림의 모습/사진제공=NEW1일 개관한 씨네Q 신도림의 모습/사진제공=NEW


지난해 극장사업에 뛰어든 종합콘텐츠기업 NEW (3,160원 ▲50 +1.61%)가 서울 신도림에 수도권 1호 멀티플렉스 ‘씨네Q’를 개관하면서 다른 극장에 비해 최대 21% 이상 저렴한 영화티켓 가격정책을 들고 나왔다. 최근 시민단체가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의 영화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황에서 씨네Q의 가격정책이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NEW는 지난 1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멀티플렉스 극장 씨네Q 신도림을 개관했다. 기존 CJ CGV의 임대기간이 만료되자 인수한 뒤 개선 공사를 거쳐 10개관으로 다시 오픈했다.



씨네Q 신도림은 주중과 주말, 공휴일 모두 같은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프라임(13~22시) 성인 기준으로 2D 영화를 1만원에 즐길 수 있다. 이는 걸어서 3분 거리인 롯데시네마와 비교해 2000원 저렴한 가격이다. 3D 영화도 다른 극장들은 2D보다 2000원을 더 받는 반면 씨네Q는 1000원만 더 받는다. 롯데시네마의 프라임 3D 티켓가격은 1만4000원으로 씨네Q보다 3000원 비싸다.

NEW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들고 나온 것은 멀티플렉스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자리잡기 위해서다. 신도림은 연간 120만명이 관람하는 극장 시장의 요충지인 만큼 씨네Q의 가격전략이 성공한다면 멀티플렉스 극장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영화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점과 영화티켓 가격에 대한 국내 소비자 불만이 높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영화티켓 가격은 멀티플렉스 1위 사업자인 CJ CGV의 행보에 따라 상승했다. CJ CGV가 새로운 가격정책을 내놓으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이를 따라가는 식이다. CJ CGV는 2014년부터 지역별, 요일별, 시간대별로 티켓가격대를 구분했다. 2016년 3월에는 시간대를 6단계로 더욱 확대했고, 좌석도 이코노미존, 스탠다드존, 프라임존으로 구분해 가격을 차등화했다.

지난 4월에는 CJ CGV가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투자비 부담 등을 이유로 티켓가격을 다시 1000원 인상했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도 뒤따라 똑같이 가격을 올렸다. 현재 각 극장별로 시간대가 CJ CGV는 6단계, 롯데시네마는 4단계, 메가박스는 3단계로 차이가 있지만 주말 프라임 성인 기준 2D 티켓가격은 1만2000원으로 동일하다. 멀티플렉스가 잇따라 티켓가격을 올리자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지난달 25일 이들 3사의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상품가격을 부당하게 올린다는 주장이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한국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주말에 극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더욱이 영화 티켓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높아 씨네Q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멀티플렉스 3사도 현재의 티켓가격 정책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