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기회찾는 CJ 바이오 "2020년 10조 매출…확고한 1위"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김소연 기자 2018.06.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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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단 K푸드, 세계로]1-④핵산·발린·라이신·트립토판 4개 품목 세계 1위

中서 기회찾는 CJ 바이오 "2020년 10조 매출…확고한 1위"


中서 기회찾는 CJ 바이오 "2020년 10조 매출…확고한 1위"
"2020년 바이오 부문에서 10조 매출을 올려 확고한 1위 기업이 될 것입니다."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 CJ사무소에서 만난 임상조 CJ제일제당 BIO 기술연구소장은 표정이 밝았다. 바이오 사업이 지난해 2조 매출을 처음으로 넘기면서 매출과 기술력 모두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269,500원 ▼4,500 -1.64%)의 바이오 사업(그린바이오)은 '2030년 월드베스트 CJ' 목표를 달성하는 핵심 축이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위가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최고가 된다는 뜻을 담았는데, 바이오는 이미 매출과 기술력 모두 세계 1위 반열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 매출은 지난해 2조1500억여원을 달성,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글로벌 1위 품목만 핵산, 발린, 라이신, 트립토판 4개다.

기술력도 1등이다. 화학공법으로만 생산이 가능했던 L-메치오닌을 10년여 연구 끝에 친환경 발효공법으로 생산한 것이 대표적. 임 소장은 "메치오닌은 석유화학 원료를 합성해서 만드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우리가 유일하게 발효를 통해 만들어냈다"며 "메치오닌은 라이신 다음으로 큰 시장인데, 점차 우리가 만드는 친환경 제품으로 수요가 옮겨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이 세계 1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료용 아미노산 최대 생산·소비국인 중국을 잡은 덕분이다. 조미료에 사용되는 핵산은 연 4000억원 시장에서 중국이 3분의 2를 차지한다. 중국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식품시장도 확대가 예상되는데 CJ제일제당은 품질은 물론, 제품에 따라 최적의 배합비까지 제공하는 기술마케팅으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또 중국은 전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4분의 1을 생산하기 때문에 옥수수를 원료로 한 그린바이오 제품 생산·수출도 활발하다. 실제 그린바이오 세계 1~4위 기업이 모두 중국에 있다. 바이오 사업이 앞으로도 정치, 정책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이유다. CJ제일제당 선양법인도 생산량의 50%를 수출한다.

올해 중국이 동물 분변을 비롯한 환경 오염물질에 대한 세금징수를 강화하는 내용의 '환경보호세법'을 시행한 것은 기회다. 임 소장은 "가축 사육시 필수 아미노산 20개 중 자연생성되지 않는 6~7개 아미노산을 채워주기 위해 대두박을 먹여왔는데 이는 분변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며 "환경 규제가 강해지면 대두박 대신 우리가 생산하는 친환경 사료첨가제를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우리가 세계 1위 기업이지만, 2위와의 매출 격차가 크진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지속 선보여 2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압도적인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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