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현장] '악몽의 출정식' 한국, 보스니아에 1-3 敗.. '비슈차 해트트릭'

한국이 보스니아와 국내 최종 평가전에서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61위)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4만1254명 입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FIFA 랭킹 41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출정식을 겸한 국내 최종 평가전에서 한국은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기성용은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으나 팀이 패하면서 기쁨을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오는 2일 3명의 탈락자 명단을 발표한 뒤 3일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이날 한국은 스리백으로 나섰다. 3-4-1-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골키퍼는 김승규. 기성용이 가운데서 수비진을 이끄는 가운데, 양쪽에 오반석과 윤영선이 섰다. 중원은 김민우(왼쪽)-정우영-구자철-이용 순. 이재성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했으며 투톱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배치됐다.

이에 맞서 보스니아는 4-5-1로 한국을 상대했다. 선발 골키퍼는 이브라힘 세히치(카라바크FK). 수비 라인은 에르빈 주카노비치(제노아 CFC), 토니 수니치(FC 디나모 모스크바), 다르코 토도로비치(FK 슬로보다), 엘다 시비치(스파르타크 트르나바)가 맡았다.

중원에 무하메드 베시치(미들스브로), 고즈코 치미로트(스탕다르 리에주), 미랄렘 퍄니치(유벤투스), 하리스 둘제비치(디나모 드레스덴), 에딘 비스카(이스탄불 바샥셰히르)까지 5명이 포진한 가운데, 최전방에 에딘 제코(AS로마)가 섰다.

전반 초반 한국이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보스니아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13분 에딘 제코, 14분 베시치가 연속해서 슈팅을 시도했고, 순간 한국이 다소 웅크리는 계기가 됐다.


결국 한국은 전반 28분 에딘 비슈챠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한국 오른쪽 진영에서 둘레비치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넘어왔다. 이 공을 향해 제코가 떴으나 공은 뒤로 넘어갔다. 이어 박스 왼쪽에 서 있던 비슈챠가 트래핑 후 오른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의 가까운 쪽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한국은 실점 2분 만인 전반 30분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득점 주인공은 전주성을 안방으로 쓰는 사나이 이재성. 한국이 상대 공격을 저지한 상황서 침투 패스가 아크 쪽으로 향했다. 이를 황희찬이 논스톱으로 돌리며 이재성에게 연결했다. 이를 잡은 이재성이 박스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침착하게 마무리 왼발 슈팅으로 연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황희찬과 손흥민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1분 역전골을 헌납했다. 후방 진영에 있던 베시치의 논스톱 패스 한 방에 한국 수비진이 무너졌다. 이번에도 박스 오른쪽에서 비슈차가 오른발 마무리 슈팅을 때려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오반석을 빼는 대신 권경원을 교체로 투입했다. 이후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보스니아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그러나 좀처럼 보스니아 수비진은 뚫리지 않았다. 보스니아는 후반 11분 퍄니치 대신 사니치, 후반 14분 제코 대신 바이치를 각각 교체 투입하며 체력 안배를 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9분 윤영선과 구자철을 빼는 대신 정승현과 주세종을 차례로 넣었다. 그러나 후반 34분 비슈차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이번에도 앞서 실점 상황과 비슷한 패턴이었다.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비슈챠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왼쪽 측면에 계속해서 뚫린 순간이었다.

두 골 차로 뒤진 한국은 후반 35분 황희찬과 이재성 대신 이승우와 문선민을 교체로 넣었다. 이어 후반 41분 기성용 대신 김신욱을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로 나섰다. 그러나 보스니아의 골문을 끝내 열리지 않았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지난 뒤 경기는 한국의 1-3 패배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