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사 디지캡, 밸류에이션 매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5.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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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코넥스 상장 뒤 지난해 실적 향상 성공하며 코스닥 이전 추진…해외시장 성과 주목

코넥스 상장회사 디지캡이 지난해 실적 향상을 등에 업고 4년 만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3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시장 공략 성과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지캡은 최근 코스닥 이전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코스닥 이사 디지캡, 밸류에이션 매력↑


디지캡은 방송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2000년 설립 뒤 2014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은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 시스템용 솔루션인 CAS(수신제한시스템)와 DRM(디지털저작권관리기술)이다. 해외 기업이 장악한 유료방송 시스템 솔루션 시장에서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뒤 점차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UHD(초고화질) 방송 시대가 열리면서 디지캡이 기회를 잡았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수도권 2곳을 비롯해 전국의 15개 방송사업자에 UHD 방송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국 지상파 방송 사업자의 28%에 UHD 방송 솔루션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캡은 이를 통해 지난해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3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 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5.5%, 313.3%, 170.7% 증가했다.

디지캡은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 및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UHD 방송 솔루션 공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방송사 SBG와 UHD 방송 솔루션 현장 시험을 진행하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캡은 신주발행과 구주매출을 병행한 공모 구조를 짤 것으로 관측된다. 엘비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 보유 지분 중 일부가 구주매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우선 회사측에선 3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캡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하면서 현재 코넥스에서 시가총액 기준 약 363억원에 거래 중이다. 기업가치 300억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5배다. 심사 및 증권신고서 제출 전까지 주가 흐름에 따라 밸류에이션 전략에 일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남아있다. 올해 실적 성장이 이어진다면 공모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캡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확대와 함께 CAS와 DRM 등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성장했고, 최근에는 UHD 방송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선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북미 등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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