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고 들어간 감리위, 삼성바이오 운명은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8.05.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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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정례회의 개최, 당사자 추가 의견진술 없이 감리위 내부 논의만 진행…양측 "충분히 주장했다"

숙고 들어간 감리위, 삼성바이오 운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세번째 감리위원회가 31일 열린다.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737,000원 ▲1,000 +0.14%) 양측은 지난 25일 회의에서 대심제 방식으로 실시간 공방을 벌였다. 감리위는 이번 회의에서 분식회계 여부와 그에 따른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으로, 회의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감리위원회 회의를 연다. 지난 17일과 25일 진행한 두차례 임시회의와 달리 이번은 정례회의인 만큼 감리위는 기존 상정 안건을 처리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위반 안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 관계자의 참석없이 진행된다. 감리위는 17일 첫 회의에서 양측의 의견을 순서대로 들었고, 25일 당사자가 쟁점에 대해 한자리에서 공방을 벌이는 대심을 진행했다.

감리위는 그동안 양측이 내놓은 주장을 바탕으로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마지막 감리위 회의가 될 전망이다.



감리위원장인 김학수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확인된 내용도 있고 (양측의) 진술도 있었다"며 "(감리위원들이) 31일에는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토론에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리위가 논의를 마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판단은 다음달 7일 열리는 증선위로 넘어간다. 증선위는 자문기구인 감리위의 의견을 접수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감리위의 핵심쟁점은 현재 관계사로 분류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파트너사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행사 가능성과 회사의 가치평가 적절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회계연도 당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의사에 따라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했다는 입장인 반면, 금감원은 판권 등 협상 결렬로 바이오젠이 경영권 미행사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 중이다.

17일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사를 재확인한 것에 대해서도 2015년 이후 일관된 입장이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측 주장과, 2015년 당시와는 무관하다는 금감원의 주장이 엇갈린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양측 모두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 충분한 의견진술을 했다는 입장이다. 17일 예정시간의 2배 가까이 의견진술과 질의응답을 진행했고, 25일 회의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외부감사인(회계법인) 등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대심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5일 대심으로 진행한 회의에서 충분히 소명기회를 받았다"며 "쟁점에 대해 회사 측 입장을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감리위 분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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