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합병하는 두산엔진, 지금 사면 두산중공업 따라온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5.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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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회사, 투자회사로 분할 후 투자회사는 두산중공업과 합병…업황 개선 기대 더해져 주가도 고공행진

분할·합병하는 두산엔진, 지금 사면 두산중공업 따라온다?


두산중공업 (16,210원 ▲350 +2.21%)으로의 분할·합병을 앞둔 두산엔진 (13,290원 ▲80 +0.61%)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분할·합병 계획에 따라 두산엔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두산중공업 주식까지 확보하는 '1+1'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여기에 업황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져 두산엔진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8일까지 두산엔진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두산엔진이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엔진제조부문)로 나눈 뒤 투자회사를 두산중공업에 흡수·합병하고, 사업회사는 매각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두산엔진의 유통 주식 수는 기존 6950만주에서 3295만주로 줄어든다.



흡수·합병 비율에 따라 두산엔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두산엔진 0.4740596주와 두산중공업 0.2679522주를 부여받게 된다. 즉, 하나의 주식을 사서 두 기업에 투자한 1+1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단, 이 효과를 보려면 매매거래 정지 전날인 31일까지 두산엔진 주식을 사둬야 한다.

시장에서는 두산엔진과 두산중공업 모두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두산엔진은 세계 2위의 선박엔진 업체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하는 선박 대다수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발주물량이 두산엔진 전체 수주량의 57%를 차지한다.



올 들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엔진의 수주 실적도 이와 비례해 늘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계적인 수주 인식 절차만 남은 프로젝트들과 계약이 임박한 프로젝트들을 감안할 때 두산엔진이 현재 확보한 신규 수주는 약 4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올해 신규 수주는 4월 말 기준 전년동기대비 60% 넘게 증가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엔진 주가는 수주 동향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올해 두산엔진의 수주잔고가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가 상승을 기대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엔진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40원(1.97%) 하락한 6970원에 마감했다. 올 초(3935원) 대비로는 약 77% 오른 것이다. 기관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했지만 개인이 5거래일째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이날 순매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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