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보다 뛰어난 MTAA-T 치료제 개발할 것"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5.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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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피터킨 온코펩 대표 "적응 T-Cell 요법, 부작용 적고 비용 저렴하다"

"차세대 항암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보다 장점이 많고 비용이 저렴한 '다중종양 관련 항원 T-세포'(MTAA-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도리스 피터킨 온코펩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바이오닉스진 (1,080원 ▼140 -11.48%) 기업설명회(IR)에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해서 이같이 밝혔다.



피터킨 대표는 사노피 젠자임 등 글로벌 암백신 전문기업에서 활동한 제약회사 전문 경영인이다. 오는 25일 열리는 바이오닉스진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바이오닉스진은 지난 4일 온코펩의 지분 42.01%(764만6559주)를 인수했다. 2010년 설립된 온코펩은 혈액암의 세계적 권위자인 케네스 앤더슨 하버드 의대 교수와 닉힐 먼시 교수 등이 설립한 항암 신약 개발사다.



피터킨 대표는 온코펩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MTAA-T 치료제가 길러드,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뛰어든 CAR-T 치료제보다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몸속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꺼내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환자의 몸속에 넣어 암을 공격하도록 만든다. 환자맞춤형 치료가 가능하지만 1회 치료비가 4~5억원이 넘고 사이토카인신드롬(CRS), 신경독성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MTAA-T 치료제는 T세포를 추출해 본래 지니고 있는 암세포 공격 기능을 강화한 뒤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피터킨 대표는 "CAR-T 치료제가 단일 표적, 표면 단백질만 인식하는데 반해 MTAA-T 치료제는 다양한 표적 인식, 세포 내 단백질 인식 등의 장점이 있다"며 "유전공학적 조작을 피해 부작용이 적고 비용이 상당히 저렴하며, 특히 CAR-T로 적용할 수 없는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터킨 대표는 다발성 골수종(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PVX-410)와 아시아인의 세포 타입(HLA-024)에 적용 가능한 치료제(PVX-024)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PVX-410은 무증상 다발골수종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삼중 음성 유방암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무증상 다발 골수종 치료제는 온코펩이 유일하다고 피터킨 대표는 강조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환자의 생존률이 77%로 유방암 가운데 가장 짧고, 재발된 환자의 생존기간이 13개월에 불과하다. 최근 생활 패턴의 서구화로 중국 및 일본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피터킨 대표는 "PVX-024는 아시아 인구에 많이 나타나는 HLA-A24 세포 타입에 적용 가능한 암백신"이라며 "안정적으로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닉스진은 이같은 온코펩의 전문인력과 임상수행 능력,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면역항암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앞으로 자체 바이오 연구소를 설립하고 공동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일주 바이오닉스진 대표는 "온코펩의 최대주주 확보에 그치지 않고 온코펩의 모든 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바이오닉스진의 성장모델을 만들겠다"며 "PVX-410의 적응증 확대를 공동 연구하고 특히 아시아인에게 반응이 높은 PVX-024의 개발 주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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