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리를 포함 국내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중국 기업은 총 10곳이다. 2007~2009년 증시에 상장한 1세대 기업인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 △화풍방직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 △연합과기 △중국식품포장 △중국원양자원 등 6개사가 차례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잇따른 중국기업 상장폐지로 일부에선 투자자들의 '차이나포비아(중국 공포증)'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1세대 상장기업의 경우 신뢰도에 문제가 많았던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수년에 걸쳐 회계부정 등을 일으킨 '문제기업'이 증시에서 퇴출되면서 앞으로 중국기업 관련 리스크가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 남아있는 중국기업은 총 13개사다. 지난 2016년 상장한 2세대 기업(△오가닉티코스메틱 (83원 ▲1 +1.22%) △GRT (3,305원 ▼15 -0.45%) △골든센츄리 (117원 ▲3 +2.63%) △헝셩그룹 (210원 0.00%) △로스웰 (789원 ▲13 +1.68%) △크리스탈신소재 (1,255원 ▲18 +1.46%)을 중심으로 회계투명성을 강화하며 1세대와의 '선긋기'에 나섰다.
특히 기존엔 중소형 증권사가 리스크가 큰 중국기업 상장유치에 앞장섰던 반면 올해는 대형 증권사들이 중국기업 상장에 적극 나서는 양상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미래에셋대우 외에도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이 중국어가 가능한 IPO 전담인력을 두고 연내 1~3곳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예정이다.
3세대 기업 후보로 거론되는 △그린페이퍼(골판지제조업) △캉푸(의료용품제조업) △보닌자제약(제약업) △팀베스트(환경처리시설 시공) △퍼스트콜렉션(미술품 경매) △윙입푸드(육가공 제조업) 등은 대부부 중국 경제 성장에 발맞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린페이퍼 상장 관련 지난해부터 거래소 측과 사전협의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1년 10개월간의 자체 실사를 거쳤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기업 상장의 '거름망' 역할을 했던 증치세 영수증도 1년치를 확보한 상태다. 증치세 영수증은 중국 국세총국이 발급한 세금 납부 자료다.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중국기업은 반드시 증치세 영수증을 통해 매출 실적을 입증해야 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 중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중국 발행사 전담 인력을 두고 충분한 실사로 자체 검증을 거쳤다"며 "향후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은 '이 정도 수준은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회계 관련 신뢰검증을 마쳤다"고 말했다.